R8 (37).JPG 

자동차좀 안다는 꾼(?)들 사이에서 R8을 놓고 슈퍼카로 분류해야 하는지, 성능 좋은 스포츠카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꽤나 뜨거웠습니다. 슈퍼카로 분류하기에는 성능이 다소 부족해보이고 일반 스포츠카로 분류하기에는 미래지향적인 외형과 미드쉽 엔진, 알루미늄 차체 등 R8에 담겨져 있는 특징들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아우디는 R8의 최고 526마력을 발휘하는 10기통 신모델을 내놈에 따라 슈퍼카 논쟁은 사그러들었습니다만, 8기통 엔진을 탑재한 1세대 R8은 어려모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화제가 되었던 아우디 최고의 역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R8 (36).JPG 

이번 시승기에서 소개해드릴 주인공이 바로 아우디  R8입니다. '아우디 R8'은 세계적인 자동차경주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5회 우승으로 유명한 '아우디 R8 레이싱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아우디 R8 레이싱카의 앞선 기술력과 진보적인 철학을 R8에 그대로 적용했음을 암시하는 네이밍이기도 합니다.  아우디 R8은 R8 레이싱카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그리고 슈퍼카에서 놓치기 쉬운 내구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R8 (31).JPG 

아우디 R8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르망 콰트로 컨셉트카의 양산 모델로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국내에는 2008년부터 수입되기 시작하였으며 8기통 4.2리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최고 420마력(7,800rpm), 43.9kg.m(4,500rpm~6,000rpm) 토크를 발휘합니다.  최고 속도는 301k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6초입니다.

엔진은 일반적으로 슈퍼카들이 채용하는 미드쉽 방식이며 중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루미늄 차체로 제작되어 있고 최신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차폭 1900mm, 길이 4430mm, 높이 1250mm로 스포츠카의 황금 비율로 제작되어 있으며 휠베이스를 2650mm로 넓혀 차체 사이즈에 비해 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9천 200만원(기본 가격)으로 슈퍼카로 분류되는 차종 중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아우디 R8은 대부분의 생산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하루에 20대 가량만 소량 생산됩니다.

R8 (30).JPG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의 애마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우디 R8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2008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에서  ‘2008 올해의 최고성능’부문과 ‘2008 올해의 최고 디자인’부문을 수상한바 있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권위자들 역시 “R8은 최대 420마력의 출력을 내는 V8 엔진과 알루미늄 차체가 결합된 매우 견고한 차량이다”,  “탁월한 균형감, 디자인, 제어력을 통해 운전자가 극한의 상황까지 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제공한다. 놀랄 정도로 정밀하다”, “R8의 디자인은 매우 인상적이고, 독창적이며, B 필러 뒷부분의 블레이드(blade)와 같은 흥미로운 디테일들이 많다.”와 같은 호평들을 쏟아낸바 있습니다.

R8 (32).JPG 

그런가하면 국내에서는 아우디 R8이 모양만 슈퍼카이지, 실제로는 밴츠 AMG, BMW M 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보다 주행 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저평가되기도 합니다. 고성능 차량의 오너들로 구성된 자동차 동호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드레그(400mm의 거리를 누가 빨리 도달하는지를 측정하는 경주)에서 R8이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슈퍼룩킹카', '무늬만 슈퍼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합니다.

차량 본연의 밸런스와 매카니즘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단거리 달리기 결과로 차량의 성능을 판단하는 우리나라 오너들의 성급함이 크게 작용한 결과이겠습니다만, 어쨋든 8기통 4.2리터 모델은 출력이나 주행 성능면에서 국내 고급 스포츠카 오너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아우디가 올해 초 발표한 10기통 5.2리터 모델이 등장하고 이어 560마력을 발휘하는 R8 GT 버전이 공개됨에 따라 국내 오너들도 아우디 R8을 슈퍼카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디만.

R8 (1).JPG 

외형 디자인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그다지 없습니다. 이미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보셨던 것처럼 아우디 R8은 어느 곳에 있던지 주변 시선을 한 몸에 받을만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흔히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고 하면 지나친 파격을 추구하여 과한 느낌을 주거나 실용성이 전혀 없이 시각적인 포인트로 치장된 형태이기 십상입니다만, 아우디 R8은 뛰어난 균형미에 적절한 화려함과 심플함을 두루 갖추고 있어 여타의 슈퍼카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투명도와 선예도가 뛰어난 헤드라이트를 비롯하여 R8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후면부 구성, 측면부의 포인트 역할을 하는 에어 인테이크,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흐르는듯 이어지는 미려한 곡선 등 디자인이 R8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을만큼 미려한 비주얼을 뽐냅니다.

R8 (5).JPG 

아우디의 패밀리룩인 싱글프레임 그릴을 그대로 적용하였고 아우디 모델로는 최초로 엔진 후드(R8은 트렁크에 해당) 전면부에 엠블럼을 부착하였습니다.  LED 헤드라이트(dipped beam, main beam)는 R8의 상징과도 같은 부분입니다.

564557.jpg 

제논 헤드라이트를 따라 LED로 아이라인을 만들어 놓아 R8만의 독특한 비쥬얼을 완성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아우디 신모델 전체에 LED 아이라인을 넣고 있어 아우디를 대표하는 상징적 특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R8 (22).JPG 

R8 디자인의 백미는 역시 후면입니다. 라지 포맷 디퓨저와 트윈 테일 파이프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범퍼에 위치한 2개의 라지 포맷 디퓨저(large format diffuser)는 공기역학을 고려하여 최적의 형태로 제작되어 있으며 트윈 머플러 팁은 디퓨저 위, 양옆에 이너스타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R8 (10).JPG 

R8의 내부는 비행기 조종석괴 비슷한 콕핏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운전석 쪽을 향하도록 기울어져 있어 운전자가 조작하기 편리하며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휠과 직관적인 계기판 등이 편안한 운전을 가능케 합니다.

P1090829.JPG 

시트는 기본 사양으로 가죽과 알칸타라의 조합이 사용되며 가죽 스포츠 시트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체격이 큰 남성 2명이 탑승해도 여유가 있을만큼 낮은 차고에 비해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P1090823.JPG 

실내 구성은 아우디의 TT나 A5와 같은 쿠페 버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좀 더 재질이 고급화되어 있고 시각적인 포인트가 사용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일반 모델을 능가하는 외형적 가치를 보여주어야 할 슈퍼카로는 다소 밋밋하고 특색 없는 실내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1090836.JPG 

스티어링휠에 붙어 있는 쉬프트 패들 역시 양산 모델용 부품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고 일부 스위치류를 빼면 대부분의 조작 레버들도 양산 모델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R8 (26).JPG 

시트 뒤쪽에 약간의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미드쉽 엔진인 관계로 일반 엔진 후드 부분이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P1090826.JPG 

약 100리터 정도의 적재공간만 제공하기 때문에 실용성은 극히 떨어집니다.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시승자는 R8로 마트에서 장을 본 적이 있는데요, 구입한 물건을 실을데가 없어 이곳저곳 빈공간을 찾아 구입한 물건을 넣으라 애를 먹었습니다. R8 이 현실적인 슈퍼카라고는 합니다만, 일반 승용차에 비교하면 실용성 부분을 논할 수 없을만큼 불편합니다. ^^

P1090818.JPG 

시트 뒷 부분에 6매의 CD 체인저가 배치되어 있으며 상단으로 손가방같은 간단한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우디는 '이 곳에 골프백을 넣을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만, 문자 그대로 넣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좁은 트렁크를 고려, 짐을 실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두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할만한 부분입니다. 

R8 (39).JPG 

7인치 모니터가 포함된 AV 시스템은 라디오, 내비게이션, 리어 뷰 카메라 등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아우디의 MMI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국내에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입니다. 최상위 모델인만큼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네비게이션 추가 설치를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R8 (28).JPG 

계기판은 평범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우디 차량에 들어가는 형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블랙, 레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좋은 직관성을 보여줍니다만, 슈퍼카 컨셉에 맞는 좀 더 독창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R8 (16).JPG

아우디 R8의 비주얼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는 부분은 역시 글래스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엔진룸입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과 같은 슈퍼카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며 아우디 R8의 가치를 높여주는 가장 핵심 부분입니다. 4.2리터 V8 FSI 직접분사방식 8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됩니다. 이미 르망 24시간을 비롯해 많은 자동차 경주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엔진으로  최고 420마력, 최대 43.9kg·m 토크를 냅니다. 토크의 90%가  3500rpm에서 7600rpm에서 발휘되며 레드존은 8250rpm으로 거의 모든 회전 영역에서 일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R8 엔진의 특징입니다.

R8 (17).JPG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6초이며 최고속도는 301km/h입니다. 알루미늄 소재인 스페이스 프레임(ASF:Audi Space Frame)이 적용되어 있어 1마력당 3.71kg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원만 놓고 보면 슈퍼카 엔트리에 해당하는군요.  미드쉽 엔진은 무게 배분에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슈퍼카에서 미드쉽 엔진을 베이스로 설계됩니다. 물론 외형적으로 유니크한 멋을 창출하는데 있어 글래스 아래에 노출되는 미드쉽 엔진만한게 없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R8 (35).JPG 

R-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가 4.2리터 미드쉽 엔진과 매칭을 이룹니다. 새롭게 개발된 R-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쉬프트-바이-와이어(shift-by-wire) 기술로 빠른 응답성을 갖추고 있으며  R-트로닉의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은 빠른 스타트를 가능케 합니다. 빠른 응답성이 장점이라고는 합니다만, 실제로 R8을 운전해보면 초기 응답성이 그리 빠르지 않아 다소 당황하게 됩니다. R8 정도의 무게당 마력의 차량이라면 가속 패달을 밟음과 동시에 차체가 빠르게 튀어나가야 정상인데, R8은 가속 패달을 깊이 밟으면 한 템포 쉬었다가 차체가 튀어나갑니다.

R 트로닉이 BMW의 SMG처럼 수동 미션을 자동 형태로 다듬은 구조라서 초기 마운트시 약간의 지체 현상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 폴크스바겐의 DSG에 비해 일반 운전자들 위주의 가용 영역 효율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R8이 국내 자동차 동호회의 '사설 드래그'에서 죽(?)을 쓴 이유도 한템포 쉬었다가 반응하는  R 트로닉의 초기 응답성 때문입니다.

특히 출발시 변속이 되면서 속력이 오르는 과정에서 수동 미션 특유의 변속 충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R-트로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차량을 쿨렁쿨렁한 느낌으로 움직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R-트로닉의 특징과 변속 타이밍을 몸에 확실히 익히게 되면(특히 가속 패달로 변속 타이밍을 조절할 때의 재미가 무척 쏠쏠합니다.) 수동차 못지 않은 재미와 다이나믹한 운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R8 (40).JPG 

수동 미션을 자동 형식으로 다듬은 방식이기 때문에 오토 차량에서 발생하는 클리핑(가속 패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앞으로 천천히 전진하는 특징)이 없습니다. 변속기 조작 방식은 A 방향으로 레버를 밀면 오토 모드로 일반 자동 변속기 차량과 동일하게 작동하며 N에서 아래로 레버를 움직이면 후진 기어가 작동합니다. + - 방향으로 레버를 조작하면 수동 모드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묵직한 스틸 변속 레버가 R8의 특별한 컨셉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R8 (20).JPG

아우디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quattro)' 역시 R8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콰트로는 이태리어로 '4'를 뜻하며 문자 그대로 4륜 구동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콰트로 시스템은 파트타임 사륜 구동과 달리 항상 4개의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는 풀타임 사륜 구동으로 '비스커스 커플링'을 이용한 제 3의 자동 기어인 세터 디퍼렌셜에 핵심(한쪽 바퀴가 진흙탕에 빠졌을 때 나머지 바퀴에 구동력을 분배하는 방식)을 두고 있습니다.

R8에는 이전 콰트로와는 다른 방식인 '비스코스 커플링(Viscos Coupling) 콰트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R8의 무게 배분은 44:56의 스포츠카 최적 비율로 설게되어 있으며 콰트로 시스템은 앞바퀴에 10%에서 35%까지 동력을 배분, 최적의 접지력과 뛰어난 핸들링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급코너 구간에서 R8은 레일 위를 달리는듯한 뛰어난 안정감을 보여주며 스티어링휠 조작과 동일한 각을 그리며 경쾌하게 회전 구간을 빠져나갑니다.

특히 콰트로 시스템과 조합되어 있는 마그네틱 서스펜션은 어지간한 코너에서 관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낮은 차체와 와이드 휀더, 라디 포맷 디퓨저가 뛰어난 조합을 보이면서 일반 세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핸들링과 뛰어난 밸런스를 느끼게 합니다.

R8 (3).JPG 

R8은 고속 주행시 진가를 발휘합니다. 250km까지의 가속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진행되었으며 이후부터는 상승 속도가 한풀 꺾이면서 천천히 280km에 다다릅니다. 도로 여건상 이상의 속도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만, 250km의 초고속 상황에서 차체 떨림이나 불간감 없이 뛰어난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특히 250km의 초고속 상황에서 차선 변경을 하거나 코너를 돌아가나갈 때의 안정감은 일반 고성능 세단과 차원을 달리합니다. 급커브 구간, 헤어핀 구간에서의 안정감 역시 최상급이라 할만합니다.

R8 (33).JPG 

후면 엔진 후두 끝 부분의 검은 그릴이 리어스포일러입니다. 고속 주행시 자동으로 리어 스포일러가 올라가며 서행하거나 차량이 멈추면 자동으로 스포일러가 들어갑니다. 기어 박스의 버튼 조작으로 스포일러를 수동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R8 (23).JPG 

배기음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의 슈퍼카에 비하면 얌전한 편입니다. 시동을 걸면 미드쉽 엔진에서 카랑카랑하고 우렁찬 배기음이 발생합니다만 RPM이 안정되면서 배기음도 낮고 부드럽게 변화합니다. 아우디는 R8을 매일 타고 출퇴근할 수 있을만큼 실용적이면서 내구성이 뛰어난 차량을 설계하였고, 배기음도 그에 맞게 셋팅하였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차량을 천천히 운전할 때에는 배기음도 얌전하지만 고속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충분한 배기음으로 R8의 존재감을 알립니다.

R8 (4).JPG 

5스포크 타입의 19인치 기본 휠의 모습입니다. 고성능 모델답게 디스크와 캘리퍼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전륜에는 8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하며 후륜에는 4피스톤 캘리퍼를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옵션으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브레이크 시스템만으로도 부족함 없는 제동력을 선사하기 때문에 아주 하드한 드라이브를 즐기는 오너가 아닌 이상 새라믹 브레이크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타이어 제원은 전륜이 235/30/ R19, 후륜이 295/30/ R19입니다.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빗길이나 눈길과 같은 슬립 구간에서 특히 안전 운전에 주의해야 합니다. 광폭 타이어가 비길이나 눈길에서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접지 면적이 넓은데다 고속 주행에 적합한 트레드 패턴이라서 수막 현상, 눈길 미끄러짐에 매우 취약합니다.

R8 (13).JPG 

R8에는 뱅앤 올룹슨(BANG & OLUFSEN)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부가 설명은 필요 없을듯 합니다. 고품질의 오디오를 듣는 즐거움도 R8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R8 (11).JPG 

독특한 컨셉의 차량이기는 합니다만, 곳곳에서 아우디 양산 모델의 흔적이 남겨져 있습니다. 슈퍼카 컨셉으로 탄생한 모델이니만큼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양산 모델과 확실히 차별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R8 (15).JPG 

패달 부분에는 나름 신경을 썼군요. 하지만 스틸 재질의 표면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아 흠집이 많이 발생합니다.

R8 (38).JPG 

데일리 슈퍼카를 타는듯한 감성

스포츠카와 슈퍼카는 컨셉 면에서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일반인의 접근성을 놓고 보면 하늘과 땅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 세단이나 쿠페에 스포츠성을 더한 스포츠카는 주행 성능을 높여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자동차로 어지간한 출력과 미려한 디자인이 적용된 차량에 쉽게 붙일 수 있는 명칭인 반면 슈퍼카는 일반 스포츠 자동차보다 성능이 월등히 높고 디자인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자동차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스포츠카는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 가능한 범주에 속하는 반면(물론 아주 비싼 스포츠카들도 있습니다만) 슈퍼카는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을만큼 비싼 가격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우디 R8은 스포츠카와 슈퍼카의 하이브리드 모델 정도의 범주에 속한다고 시승자는 생각합니다. 스포츠카로 분류하기에는 성능, 디자인, 차량 컨셉 면에서 넘치지만 슈퍼카로 분류하기에는 희소성이나 가치 면에서 다소 부족함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환 주기 7만 km의 클러치를 비롯하여 아우디 R8은 유지보수가 까다로운 기존의 슈퍼카와는 달리 데일리카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슈퍼카다운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느낌 또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데일리카 버전을 운전하는 느낌, 아우디이지만 아우디같지 않은 독특함과 양산차이지만 양산차같지 않은 자부심을 갖게 하는 모델, 슈퍼카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성능이 부족해 보이지만 막상 운전대를 잡고 고속 주행을 하다보면 운전자로 하여금 슈퍼카를 운전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차량 - 시승자가 보는 아우디 R8의 모습입니다.

R8 (44).JPG 

R8 (41).JPG 

R8 (46).JPG 

R8.jpg 

- 오토기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