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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튼은 태양신 헬리오스와 님프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느날 친구로부터 '너는 태양신의 아들이 아니다' 라는 조롱을 받자, 직접 헬리오스를 찾아가 하루만 태양의 전차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태양의 마차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헬리오스는 아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빌려주었는데 페이톤에게 태양의 전차는 비정상적으로 튜닝된 슈퍼카였습니다. 풋내기였던 페이톤은 넘처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과 바다를 말라버리게 해서, 제우스는 벼락을 내려 페이톤을 전차에서 떨어뜨립니다.

이 것은 모두가 다 아는 그리스신화에서 나오는 페이튼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또 다른 페이튼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폭스바겐 럭셔리 대형 세단 페이튼(Phaeton) 입니다.

폭스바겐 페이튼은 2002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페르난드 피치 회장은 폭스바겐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같이 독일 기술력을 집대성한 럭셔리 세단을 만들기로 하고 수공예로 페이튼을 만들기로 합니다.
피치 회장은 기술그룹에 1세대 페이튼에 몇가지 특별한 부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시속 300km로 1시간 이상 달릴 수 있어야 하고, 25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동급 차종에서 가장 빨라야 하고, 고속에서 내구성을 높이는 등. 최고의 차에 필요한 요건을 제시합니다. 실제로 이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1세대 페이톤은 브랜드가 중요한 자동차 부문에서 꽤 성공을 했습니다.

페이튼은 다른 국가보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았는데, 그 이유는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영향이 큽니다. 북미나 유럽에서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폭스바겐 이미지와 달리 국내에는 '독일차'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튀지 않으면서 점잖은 디자인은 회장님들 사이에서 괜찮은 차로 소문이 났습니다.
 하지만 차를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때문에 평가절하를 받는 차이기도 합니다. '폭스바겐이 페이튼을 수공예로 만드는 이유는 그만큼 안팔리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아무튼 시간은 흘러 2세대 페이튼이 등장합니다.


사실 폭스바겐 페이튼은 벤틀리, 아우디 A8과 상당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에 기본기에서는 이론이 없는 차입니다. 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차를 파는 폭스바겐 그룹의 염원인 '럭셔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마치 돈 많은 중인 계급에서 양반의 족보를 사고 싶은 마음일까요? 폭스바겐 그룹은 페이튼을 럭셔리 시장에 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페이톤 홍보대사로는 축구선수 출신 차범근 감독이 선임되었습니다. 최근 GM대우에서는 허정무 감독을 알페온 홍보대사로 임명했는데요. 차범근 감독과 허정무 감독의 실력을 감히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두 분이서 차를 몰고 가시면 아무래도 서로 자신의 차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지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이렇게 홍보대사를 하게 되면 차량을 홍보대사에게 일정기간 대여해주거나, 아예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은 대여형태로 전달됩니다. 일부 국산차 홍보대사들은 해당 업체 행사때만 그 차를 타고 나머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페이튼의 디자인 철학은 직선의 미 입니다. 6세대 골프 이후 그릴이 모두 직선이 강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세대에는 곡선이 강조돼 풍만하고 중후한 느낌이 있어다면, 이번 페이톤은 직선의 강한 이미지가 차량 전체에 감돌고 있습니다.  


범퍼와 본넷위의 선도 직선이 강조됐습니다.


전면 그릴은 하단과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어 차를 더 커보이게 합니다.


폭스바겐 로고도 이렇게 큼지막하게 번쩍이게 달아놓으니 멋져보이는 군요.


전조등의 LED는 페이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아우디 차량들이 곡선의 LED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페이톤은 전조등 바로 하단에 LED를  일직선으로 배열했습니다.


뉴 페이튼 길이는 5060mm로 벤츠 S클래스(5095mm), BMW 7시리즈(5072mm) 보다 수치상으로는 살짝 작지만, 실제 차 크기는 아주 큽니다. (대형 세단 중 가장 긴 차를 원한다면 현대 에쿠스(5160mm)을 사야합니다) 본넷에서 앞유리를 타고 올라간 천장은 두툼하게 올라왔으며, 트렁크로 내려가는 선은 완만해서 실내공간을 넓게 디자인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대형 세단이 특면에 곡선을 사용한 것과 달리, 페이톤은 직선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하단의 크롬 띠가 차 전체를 두르고 있습니다. 주유구가 윗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사이드 미러에도 LED가 적용돼 있습니다. LED가 시인성이 좋기는 하지만 맞은편에 있는 운전자에게는 눈에 자극적이어서 괴롭기도 합니다.



1세대 페이톤은 트렁크 부문이 아주 둥글게 처리 되었는데, 미등이 디자인과 곡선이 줄어들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미등에도 LED가 사용됐습니다. 머플러는 양끝이 크롬으로 잘 마무리 되어 있으며, 페이튼 이름이 가운데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잘 모르는 분이 보시면 '페이튼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V8이란 차군' 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미등입니다.



페이톤은 3.0 디젤 모델(240마력/4000rpm, 토크 51kg.m/1500rpm~3500rpm)과 4.2 가솔린 모델(335마력/6500rpm, 43.8kg.m/3500rpm)그리고 4.2 가솔린 롱휠베이스 모델 3종류로 출시됩니다. 3.0 디젤 모델은 연비가 9.9km/l, 4.2 가솔린 모델은 6.6km/l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경쟁 모델들이 8km 대 연비를 보이는 것과 달리 페이튼의 연비는 이해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골프나 파사트 같이 연비 괴물을 만들어내온 폭스바겐이 이렇게 연비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페이튼이 연비가 나쁜 이유는 무거운 차체를 꼽을 수 있습니다. S클래스나 7시리즈가 2000kg 전후로 몸무게를 맞춘 반면, 페이튼은 가솔린모델은 2276kg, 디젤모델은 2356kg이나 됩니다. 당연히 경량화를 하지 못했으니 연비가 안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차 센서 입니다.


외관산 강렬한 이미지의 전조등과 직선의 그릴은 대형세단의 존재감을 나타내기에 충분합니다.


V8엔진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뉴 페이튼은 4.2 가솔린 모델과 3.0 디젤엔진, 자동 6단기어가 탑재됩니다. 엔진룸은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무게로 인한 손실을 동력에 집어넣었는지는 몰라도 4.2 가솔린 모델은 제로백 6.9초, 3.0 디젤 모델은 제로백 8.3초로 꽤 괜찮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흠음재도 꼼꼼하게 잘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페이튼 엔진음은 파사트와는 다른 묵직한 느낌입니다. 광고 효과 때문인지 가속페달을 밟으면 각 피스톤이 움직이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트렁크 손잡이는 뒤 폭스바겐 로고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중앙을 누르면 열립니다.


V와 W가 맞닿는 곳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립니다.



대형세단답게 트렁크는 넉넉한 편입니다.



골프백 4개와 보스톤 백까지 넉넉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렁크가 깊지는 않습니다. 자동차 트렁크 공간을 계산할 때 골프백 얘기를 하는 것은 골프백이 몇개가 들어가느냐가 그 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세단은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 중형세단은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1~2개 정도 수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형세단 중에 7시리즈는 골프백 2~3개 밖에 들어가지 않기도 하기 때문에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고장시 세울 수 있는 삼각대가 들어 있습니다.


트렁크는 버튼식으로 닫힙니다.


트렁크 안쪽 장비입니다. 런플랫 타이어를 탑재하기 때문에 예비타이어는 없습니다.


수공예로 마감했다는 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유리창 조작부입니다.


문 손잡이에도 나름 신경을 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의 개폐는 초록색과 붉은색의 등으로 표시됩니다.


운전석 시트 조절 부입니다.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측면에 조작부를 만들어 놓은 것이 실제 주행시 얼마나 불편한지 겪어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디자인된 경우 실내에서 음료를 쏟았을 경우 시트가 고장나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죽 시트 입니다. 운전자를 감싸줄 수 있께 옆구리가 나와 있습니다. 시트에 사용된 가죽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딱딱한 시트와 부드러운 시트를 선호하는 사람은 다르지만 모든 운전자는 장시간 피로하지 않는 시트를 원합니다. 이는 시트가 차체 진동을 얼마나 잘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고속도로 장거리 여행을 떠났을 때 부산을 왕복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차가 있는가 하면, 대전만 가도 허리가 아픈 차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력계 보다 그런 기술력의 차이가 각 업체마다 존재합니다. 현재까지는 장거리 여행에서 편안함은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라올 업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 뉴 페이튼은 시승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전 페이튼은 경쟁차종에 비해 승차감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졌었습니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센터페시아 입니다. 스티어링 휠 부터 차량 전면이 원목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은 자동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스티어링 휠입니다. 직선형 4포크 타입입니다. 중앙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을 조작하는 버튼들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파사트 위에 무언가 덧씌운 것 같이 보이는 군요.


주차브레이크와 브레이크, 가속페달입니다. 금속으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크루즈 컨르롤 부분입니다. 스티어링 휠 안쪽에 가족으로 바느질이 잘 마무리 된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조작부입니다. 버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계기판입니다. 중앙에 큰 LCD가 인상적입니다. 배터리량과 엔진오일, 냉각수가 모드 표시되는 것이 독특합니다. 속도계기판이 320km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촘촘하게 되어 있어 시인성면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센터페시아 입니다.


본사와 협조해 만들었다는 8인치 LCD 탑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7인치와 불과 1인치 차이인데도 아주 크게 보입니다.


컵홀더가 독특하게 디자인 됐습니다. 아래로 밀면 내려갑니다. 독특하긴 하나 벌써부터 음료수 쏟으면 어떻게 청소할지 걱정이 되는 군요.


실내등입니다. 썬루프는 다른 폭스바겐 차량처럼 다이얼 방식입니다.


조수석 햇빛가리개 입니다.


조수석 수납함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기가 탑재돼 있습니다. 뭔가 밋밋해 보이는 것이 아쉽습니다.


중앙 수납함은 크지 않습니다.


2열 공조장치 입니다.


2열 문입니다. 독특하게 측면에 시거잭이 있습니다.


애연가를 위해서는 딱 좋은 구성입니다.


2열 팔걸이입니다.


컵홀더. 2열 팔걸이만 보면 GM대우 알페온이 훨씬 고급스럽군요.


그래도 컵홀더는 완벽합니다.


2열 실내등입니다.


2열 창문에는 햇빛가리개가 있습니다. 수동입니다.


2열 시트입니다. 3명이서 넉넉히 앉을 수 있겠군요. 

폭스바겐코리아는 2세대 페이튼 가격을 3.0 디젤은 9130만원, 4.2 가솔린 모델은 11280만원, 롱휠베이스 모델은 1379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BMW 7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는 2000~3000만원 낮춘 가격, 아우디 A8보다 1000만원정도 낮은 가격입니다.

럭셔리 대형 세단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1000만원 차이로 폭스바겐 브랜드를 타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이런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고객들 중에도 적은 액수도 꼼꼼하게 따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그런층을 공략해 이전 세대 페이튼 성공을 이끈바 있습니다. 국산차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쿠스가 1억원이 넘는 것을 보면 뉴 페이튼 가격은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보이고, 또 아우디 A8이나 렉서스 LS 430, 460을 보면 터무니 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로 보입니다. 특히 아우디 신형 A8 출시, 내년으로 공개가 예상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 등 쟁쟁한 경쟁상대를 대상으로 실제 구매층을 대상으로 어떤 마케팅을 펼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리고 폭스바겐에서 페이튼을 얘기할 때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수공예'로 작업하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내구성과 관련된 수치나 더 객관적인 자료를 추가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전 세대 페이튼은 내장재만 본다면 지금까지 시승한 차 중 가장 조악한 내구성을 가진 차량이었습니다. 컵홀더는 몇번 쓰지도 않았는데 부러져 버렸고, 2열 목재 내장재도 본드칠이 부족했는지 쉽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수공예라는 것은 그 만큼 정성을 들인다는 것인데, 지속적인 내구성과 품질이 요구되는 자동차라는 특수한 부문에서 수공예가 가지는 장점이 무엇인지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공예 니까 좋을 것이다 라는 이미지만 심어주는 것이지요.

뉴 페이튼이 태양의 전차를 잘 다룰 수 있을까요?

주행성능과 더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