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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랫동안 읽기만 하다가 처음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3월, 드디어 혼다 어코드 3.5를 구입하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다음 차를 고민하면서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자동차 정보와 시승기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중에 오토기어의 시승기가 구매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뭐랄까요? 좀 더  객관적이고도 실구매자의 시선에 맞춘 현실감각을 잃지 않았다고 해야 될까요? 이 글은 시승기가 절대 아니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사용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문 지식도 없으니 말그대로 "an user's view"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부디 저처럼 다음 차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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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의 가장 큰 특징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전면부에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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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은 차분하고 절제된 패밀리 세단의 전형을 따르고 있어 이제 완연히 중년에 접어든 사내의 마음에 쏙 듭니다. 

만족스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실내는 그렇지 못합니다. 단언컨데 어코드의 실내는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IMG_1574(640x480).jpg

 


계기반은 단순명료하지만 보기보다 시인성이 좋지 못합니다. 기어레버를 바꿀때 P-R-N-D-S의 글씨만은 다른 색으로 처리해서 보다 눈에 잘띄이게 만들었어야 합니다. 속도계 써클내의 정보가 모두 백색이어서 단조롭고 정보전달력도 떨어집니다. 처음 차를 타면서 생각보다 좋은 연비에 놀랐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트립컴퓨터의 연비는 누적평균연비로서 토요일 오후 막히는 서울시내도로를 따라 강북에서 영동대교를 거쳐 강남으로 지나온 후의 기록입니다.

평소 시내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가 섞인 70km의 통근거리를 매일 출퇴근 했을때 11.2~13.2(대개 12.3) km/l의 연비를 보여줍니다. 고속도로에서는 16km/l까지 연비가 상승합니다. 현재 운행당시의 연비가 아니라 이전 주행기록과 누적하여 평균을 낸 것이므로 운전자에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운행의 연비기록은 센터페시아의 모니터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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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모습입니다.  위에서부터 네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의 순으로 세개의 모니터가 배열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보기에도 네비게이션부분이 꽤 깊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승기에서 이부분이 너무 깊어 조작하기 힘들다고 불평하지만 출발전에만 네비게이션을 설정하면 별로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차를 처음 받고 보면 네비게이션 화면에 현대모비스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아마도 혼다코리아에서 네비게이션 매립작업을 모비스에 의뢰 하지 않나 싶고 그래서 그런지 조작성능이 만족스럽습니다.

레인와치와 네비게이션간의 전환도 즉각적입니다. 거의 모든 시승기에서 어코드의 시트에 대해서 만큼은 호평을 하고 있는데 저에게는 시트 다음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 아이나비 3D 네비게이션입니다. 중간 부분의 오디오 조작부는 불만족스럽습니다. "너의 오감을 예민하게 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는 세네카의 권고를 신봉하는 저에게는 어코드의 음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문제는 FM전파수신능력이 많이 떨어지고 화면의 터치감도 좋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음악을 주로 CD로 듣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2003년식 쏘렌토에 달려있던 6장짜리 CD changer가 간절하게 그립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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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도어 부분입니다. 실내의 고급감을 떨어뜨리는데에는 바로 이 각종 버튼류들의 좋지않은 조작감이 크게 기여를 합니다. 창을 올리고 내릴때, 사이드미러를 접고 펼 때 영 불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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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콘솔의 핸드 브레이크 모습니다. 저는 풋 브레이크 보다 핸드 브레이크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코드에 구시대적인 핸드 브레이크가 달려있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브레이크 손잡이 주위로 꽤 큰 빈 간격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동전도 빠질 수 있고 물도 흘러 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가죽으로 보기 좋게 여며 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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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버젼으로 나오면서 바뀐 소소한 변화중 하나가 시트 뒷면이 소프트 재질로 바뀐거라고 합니다. 사진에 희미하게 제 아들의 발길질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오염에 취약할 뿐더러 소프트 재질이어서 시트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볼보에서 보호 커버를 팔던데 적극 고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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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아래 부분 입니다. 마치 조립을 하다 만 것 처럼 심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구두코에 전선이나 부품이 손상되지 않을까  운전중에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써비스센터에 물어 보니 구형에는 보호 커버가 있던 적이 있었는데 발로 채이면서 파손되고 소음의 원인이 되어 아예 이처럼 오픈해 놓았다고 합니다.

글쎄요. 정비성을 살리면서도 안전을 위해서나 미적인 면에서도 충분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도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면에서는 부도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조금이라도 노면상태가 안좋은 곳에서는 노면소음이 꽤 많이 실내로 들어 옵니다.   ANC 기능이 있지만 노면소음에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이렇게 효능이 의심스럽고 현학적이기만 한 전자장비를 다느니 질 좋은 흡음제를 꼼꼼한 손길로 채워 놓는 것이 훨씬 "혼다다움"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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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밖으로 나와 엔진룸입니다. 양쪽 엔진마운트를 가로질러 고정해주는 스트럿바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3.5리터 엔진뒤로 꽤 큰 여유 공간이 있어서 길바닥이 보일 정도입니다. 오해 일지도 모르겠는데 전방충돌시에 엔진이 실내로 밀려 들어 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려는 혼다의 충심이 느껴져 잠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가장 중요한 주행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능력이 못 됩니다. 다만 많은 전문 시승기에서 지적된 바와는 달리 일반인이 느끼기에는 핸들의 조향감도 가볍지 않고, 주행감각도 충분히 묵직합니다. 다소 튀는 듯한 승차감을 주지만 단단한 느낌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듭니다. 뒷바퀴 서스펜션이 듀얼링크가 아니라 멀티링크라는 점도 어코드의 장점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3.5리터라고 해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보여 주지는 않지만 부드럽고 꾸준합니다.

 

오토기어님이 이전에 시승기에도 쓰셨듯이 어코드는 기본기가 훌륭하고 일상적인 주행성능도 만족스럽습니다.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스몰오버랩테스트 같은 돌발퀴즈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안전합니다. 미국시장에서 오랜 시간 검증된 내구성에다 연비도 생각보다 좋은 편입니다.  이는 가족들과 함께 할 편안하고 믿음직한 가솔린 중형세단을 찾고 있었던 저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추신(오토기어에 바라는 점): 앞으로도 계속 대중차에 대한 리뷰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흔히들 BMW의 정수는 3 시리즈라고 하던데요, 현대에게는 소나타나 그랜져에, 토요타에게는 렉서스 브랜드보다 캠리에, 혼다에게는 어코드에 각 회사의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 모델들은 각 회사의 기본기를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을텐데, 기본이 소홀해 진다면 상위의 모델들도 그 가치를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나 물건이나 기본이 중요하니까요. 오토기어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profile
    whitewhale1 2015.04.12 12:42

    일본차를 좋아하는제게 어코드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모델입니다. 전문가 못지 않은 훌륭한 시승기입니다. 글솜씨도 훌륭하셔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오토기어 2015.04.12 13:10
    훌륭한 시승기 감사합니다. 실제 오너의 생생한 정보야 말로 해당 차량 구매를 염두해 두고 계신 분들께 귀중한 정보가 됩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 주신 내용이여서 저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_ _)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
  • ?
    세아빠 2015.04.13 16:06
    마지막 세줄의 글이 가장 감명깊습니다. ^^
    본인 소유의 차량이고 애착도 있으신것 같은데, 굳이 단점을 들춰내시는 부분 본받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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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토 2015.04.13 16:46
    사람이나 물건이나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시승기 내용이 차분하면서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id: 자유 2015.04.14 10:03
    화려하지는 않아도 담담하게 서술해 주셨지만, 단번에 읽어내려왔습니다. :) 이전 세대 어코드를 한 번 얻어타 본 것이 전부였지만, 현 세대 어코드는 직접 내가 타보고 느끼는 것만 같네요.
    그나저나, 창문 버튼에 AUTO 라고 다 써 있는 것은 너무 친절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D
  • profile
    id: Road 2015.04.14 21:18
    잘 읽었습니다^^
    어코드는 6세대 7세대 8세대 까지 타본 혼다매니아 입니다^^
    혼다의 장점은 역시 내구성이라고 할수 있지만 구석구석 뜯어보면 피말리는 원가절감의 산실이기도 하죠...
    하지만 기본기를 놓치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메이커인것 같습니다^^

    9세대 어코드를 바라보면서 8세대 보다는 아이덴리티가 좀 부족한 디자인인것 같네요...
    곳곳에 8세대에 거의 똑같이 적용된곳도 많고요... 8세대에 이어 더 아쉬운것은 7세대에서 끝나버린 VTEC이 i-VTEC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죠... i-VTEC도 물론 훌륭하지만 고회전제한이 걸려있어서 좀 안타깝다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엔진오일 얘기인데요... 여름에는 좀 쓰기는 그렇지만 봄과 가을에 겨울에도 물론 모툴 0W20을 넣고
    달리시면 VTEC의 진가를 느끼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다코리아에서 넣어주는 오일은 여름되면 너무 묽다는 ... 들은 말로는
    쌍용것이라고 들었습니다만...^^
  • ?
    driver 2015.04.16 16:43
    부족한 저의 글에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 합니다. 시승기를 제대로 쓸 능력은 안되니 한 사람의 사용자로서 자동차를 일상의 도구로 보고 그 사용소감을 여러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코드는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제 나름대로 정한 선정기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자동차였습니다. 대체로 국산이나 외산을 막론하고 기본기가 충실한 차들이 한국에서 외면 받는 데에는 자동차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정서가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부를 묻는 친구에게 말없이 내가 타고 온 그랜져를 보여 주겠다는 사회통념(실제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에 이르러서는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기 까지 합니다.
    예전에 오토기어님께서 쓰신 320d 투어링 모델의 시승기를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가솔린 모델이 아니어서 몹시 아쉬웠었습니다. 언젠가 i40도 그런 수준에 오를 날을 기대 해 봅니다.
  • ?
    용마루 2015.06.30 09:49
    저도 혼다 어코드를 예전의 미국생활 추억이 있어 좋아합니다. 그리고 사고 싶습니다. 그런데 무슨 고집인지, 아니면 어떤생각에서인지 왜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넣지않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망설여집니다. 한단계위인 레전드는 들어가 있어요... 비슷한 급의 닛산 알티마는 사이드미러에 열선이 없어요... 해서 아직 망설이고 있습니다. 내구성도 좋고 안전도도 좋고 연비도 그 정도면 잘나오는것인데... 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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