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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_308_01.jpg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여 경제성을 놓고 디젤이나 하이브리드냐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거주하는 곳이 서울 내의 번화가이며 주요 동선이 정체와 서행을 반복하는 도심 위주(지방이라도 대도시에 거주하면서 번화가 위주로 차를 운행하는 경우도 포함)라면 하이브리드가 유리하고 거주하는 곳이 정체 구간이 많지 않은 서울 근교 또는 지방이고 주요 동선 역시 정체와 서행 구간이 많지 않다면(서울이라도 동선이 지정체 구간을 피해 다니는 경우도 포함) 디젤 차량이 유리합니다.


 복잡한 기술적 용어를 사용할 필요 없이 하이브리드, 디젤 차량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30-40km의 서행시 효율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약 10분 내외의 모터 구동을 보장하는 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저속이나 지정체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의 장점을 십분 활용, 리터당 20km 내외의 고연비를 제공하지만 시속 60km 이상의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동급의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 없는 연비를 보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1.6리터 또는 2리터급 클린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의 경우 지정체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리터당 10km 초중반대에 해당하는 높은 효율을 보입니다만, 정차, 서행시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진동 소음이  커 정숙성 부분에서 약점을 보입니다. 하지만 60km/h 이상의 고속 주행시에는 리터당 10km 후반에서 20km 초반의 뛰어난 연비를 제공하며 진동 소음 부분에서도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 없는 정숙성을 보여줍니다.

'차세대 동력원으로 하이브리드가 우세하냐, 디젤이 우세하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사람마다 차량을 이용하는 패턴이 다르고 동력원 특징에 따른 호불호도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에 차후 어떤 방식이 퇴보하고 어떤 방식이 시장에 주류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보여야 할 부분은 '현재의 하이브리드가 고속 주행시 떨어지는 연비의 단점을 어떻게 보안해 나갈 것인지', '현재의 디젤 엔진이 정차, 저속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진동, 소음(NVH) 문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인지'입니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푸조의 소형 웨건인 308SW입니다. 이 모델은 1.6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연비가 무려 리터당 21.2km입니다. 소형이라지만 4.5미터, 1430kg의 작지 않은 덩치임에도 국내 경차보다 연비가 뛰어납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중장거리 고속 주행 빈도가 높은 오너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차량입니다.

 물론 웨건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대표 차종입니다. 특히나 3000만원이 넘어가는 웨건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좀처럼 끌기 어려운 실정인데요, 3000만원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는 세련된 세단들이 차고 넘치는데다 '짐칸 효율을 높인 웨건'은 품위 있는 이동 수단이라기 보단, 세단과 영업용 짐차의 용도를 짬뽕한 변종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고급 웨건인 i40를 야심차게 출시(고급 수입차 오너들 또는 보유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디자인에 대해 호평을 하고 있음에도)했습니다만, 시장 반응이 기대보다 냉담한 것도 웨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매우 낮음을 반증합니다.


 가뜩이나 호감도가 낮은 웨건인데다 푸조의 패밀리룩이 국내 소비자들에 그다지 호감을 주지도 못하는지라 308SW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관심 외의 모델로 취급받습니다. 리터당 21.2km라는 극강의 연비를 갖추고 있습니다만, 최고 출력 112마력의 1.6리터 소형 웨건을 3390만원을 주고 살만큼 통큰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3008, 508 시리즈를 비롯하여 최강의 연비 효율을 갖춘 디젤 군단을 보유한 푸조이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합니다. 원인은 간단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컨셉, 대중성이 떨어지는 디자인, 대기량 대비 낮은 성능, 섬세한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는 구식 인테리어 등 경쟁 모델을 능가하는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자동차 편식증이 거의 없는 시승자가 양산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대도 소유해 보지 않았던 브랜드가 바로 푸조입니다. 세계에서 벤츠 다음으로 상용차를 만들어낸 브랜드인데다 유럽 자동차를 대표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뛰어난 핸들링, 디젤 엔진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상하게 개인적으로는 구입하기가 꺼려지는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예술 영화가 예술적 가치 만큼은 최고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시간을 내서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죠.

 뒤집어 생각해 보면 수입차 시장에서 약 2.5%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제 돈'을 주고 푸조 차량을 구입한만큼 겉으로 보여지는 시장 성과만으로 '가격대에 걸맞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단정을 내리는 것은 중립을 지켜야할 시승자로서 '경망스러운 언사'입니다. 따라서 시승자가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을 모두 내려 놓고, 푸조 308SW가 정확히 어떤 차인지, 어떤 특징과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21.2km/l로 명시된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는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시겠습니다.


 푸조 308SW는 웨건형 모델로 사이즈는 길이 4,500mm, 폭 1,815mm, 높이 1,555mm이며 공차 중량은 1.430kg입니다. 소형 SUV 컨셉인 3008 시리즈의 경우 길이는 4,365mm으로 308SW보다 약간 짧고 폭은 1,835mm로 약간 넓으며 높이는 1,640mm으로 약 85mm 높습니다.  차량의 급으로 따지면 현대 i30와 경쟁해야 할 모델이지만 가격적인 부분으로 한 단게 윗급인 i40와 경쟁 구도를 형성합니다. 차량 사이즈는 현대 i30와 i40의 딱 중간 크기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폴크스바겐 골프 블루모션, 티구안, 미니 컨트리맨 등이 308SW와 컨셉은 다소 다르지만 시장에서 경합을 벌일만한 경쟁 모델들입니다.


 세단처럼 낮아 패밀리카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실용적인 실내 구성, 우수한 적재 공간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웨건을 선호하는 북미, 유럽 소비자들에게 308SW과 3008은 전혀 다른 독립된 모델로 인식됩니다만 소형 SUV와 웨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두 모델은 큰 차이 없어 보일만합니다.


 1.6리터, 2.0리터 디젤 모델로 구분되는 3008 시리즈와는 달리 308SW는 1.6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단일 모델만 출시되어 있습니다. 308SW에 탑재된 1.6리터 디젤 엔진은 3008 1.6 HDi에 탑재된 엔진과 동일합니다.  최고 112PS/4000rpm의 출력을 내고 최대 27.5kg.m/1750rpm 토크를 발휘합니다. 터보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토크가 29.5kg.m으로 상승, 보다 힘있는 가속력을 보여준다고 푸조는 설명합니다.


 가솔린 엔진과 비교하면 출력은 1.5리터급과 비슷하고 토크는 2.5리터급 엔진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공차 중량은 1430kg으로 차체 사이즈 비해 가볍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12.3초로 스포츠 주행에 적합치 않으며 최고 속도는 190km/h입니다. 최대 200마력, 300마력대을 자랑하는 디젤 엔진 모델이 즐비한 현 시점에서 110 마력, 27.5kg.m 토크,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 12.3초, 190km의 최고 속도 등의 제원은 평범하다 못해 하품이 날 지경입니다.

하지만 푸조 308SW의 하일라이트는 연비에 있습니다. 공식 연비가 무려 21.2km/l로 국산 경차를 능가함은 물론 최신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럽지 않은 효율을 자랑합니다. 국내 브랜드의 최신 디젤 해치백 모델들도 리터당 17km대의 높은 연비를 보이고 있지만 NVH(소음진동) 제어 기술을 비롯하여 연비 효율면에서 유럽 브랜드의 클린 디젤 엔진 기술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제로백 12.3초면 1.5리터급 소형차에 해당하는 밋밋한 성능입니다. 당연히 주행 성능이 뛰어날리 없습니다. 푸조에서는 보도자료에서 최고 112마력이라는 문구는 쏙 빼고 2.5리터급 가솔린 모델을 능가하는 최대 27.5kg.m 토크를 낸다고 과시합니다만, 가솔린 엔진에 비해 토크가 뛰어난 디젤 엔진 특성 때문이지 308SW가 특별히 토크가 뛰어나 높은 성능을 내는 차량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그렇듯 푸조 308SW 역시 최대 토크가 1750rpm부터 터지기 떄문에 체감 성능은 제원에서 기대보다 좀 나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가속 패달을 끝까지 밟아도 차량이 튀어나가는듯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가속력은 밋밋합니다. 터보 부스트 기능을 켜면 토크가 2kg.m 상승합니다만,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아닙니다.

3008 1.6 모델과는 달리 초반에 꽤 힘 있게 차량이 움직이는가 싶지만 60km/h를 넘어서면서 바로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150km/h까지는 그나마 꾸준히 속도를 올리지만 그 이후부터는 속도 상승 곡선이 크게 둔화됩니다. 제원에 명시된 최고 속도는 190km/h입니다만 실제 도로 주행시 차량이 아주 한산한 도로가 아닌 이상 180km/h 이상을 내기에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디젤 엔진 모델의 두터운 토크가 몸으로 체감되지 않는데요, 앞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미적대는 차를 보기 좋게 추월할 수 있을만큼 경쾌한 가속력은 308SW에서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흔히 출력보다 토크가 높아야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 상태에서 두터운 토크가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지, 최고 112마력의 평범한 출력의 308SW에서는 '두터운 토크'의 장점이 십분 체감되지 않습니다. S모드를 사용하게 되면 토크가 순간적으로 상승하고 보다 높은 회전수에서 변속이 이루어져 체감 출력이 높아집니다만, 확연한 성능 격차를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폴크스바겐 골프 블루모션보다 출력과 토크가 약간 더 높지만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골프 블루모션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수준(공차 중량도 같습니다) 입니다.

 한마디로 1.6리터 소형 엔진을 탑재한 웨건에서 기대되는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성능이기는 하지만 최근 출시된 동급의 디젤 소형 해치백, 세단 등과 비교해 보면 특징 없이 평범한 수준의 주행 성능에 해당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스니다. 21.2km/h의 공인 연비를 감안하면 참아줄 수 있는 부분이겠고 339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생각하면 '굳이 그 돈을 주고 이런 평범한 성능의 차를 구입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만합니다.


 308SW에는  MCP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MCP란 Mechanicol Compact Piloted의 머리글자입니다. MCP 변속기는 AMT(Automated Manual Transmission)의 한 종류로 정확히 말하면 '자동 방식의 수동 변속기'라는 의미입니다. 토크컨버터 기반의 오토 미션이 아닌, 클러치를 갖춘 수동 미션 기반으로 변속만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만든 수동 미션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때문에 오토 미션에 발견되는 클리핑(D 모드에서 서서히 앞으로 진행하는 현상) 현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변속기 중 유명한 것들을 열거하자면 BMW M 버전에 장착되는 SMG와 폴크스바겐이 자랑하는 DSG 변속기, 그리고 패라리 F1 변속기 등이 있습니다.

 수동 미션을 기반으로 한 MCP 변속기는 변속 타이밍이 짧아 효율적인 대신 변속 충격이 있어 승차감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푸조 308SW 역시 오토 모드시 변속 충격 및 변속이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두 개의 클러치를 내장하여 홀수, 짝수 기어를 두 개의 클러치로 제어하는 방식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클러치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부착되어 있는 동력 전달 장치로 기어를 넣고 풀 때 엔진의 동력을 잠시 차단하거나 기어 체결 이후 다시 연결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은 브레이크 우측에 있는 클러치 패달로 이를 조절하는 것이고 MCP와 같은 변속기는 클러치 패달 조작을 변속기가 대신 알아서(자동 변속기처럼) 해주는 방식입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때 변속 타이밍을 잘못 맞춰 변속을 진행하게 되면 차량이 쿨렁대면서 꽤 강한 변속 충격이 일어나는데요, MCP 변속기도 이 와 비슷한 현상을 자주 보입니다.


 축적된 데이터에 의해 변속기가 최적의 클러치 조작 시점을 찾아내기는 하지만 내부 터빈과 유체를 사용하여 동력과 토크를 변환해 주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에 비해  변속 충격이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는 가속 패달을 계속 밟고 있는 동안 토크 컨버터가 변속을 자연스럽게 제어하는 일반 자동 변속기와는 달리 변속할 때마다 엔진 출력을 끊었다가 연결해 주는 수동 기반의 MCP 변속기의  특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MCP 변속기를 부드럽게 조작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수동 변속기 차량 운전 방식을 떠올리면 쉬운데요, 수동 변속을 하려면 가속 패달에서 발을 뗌과 동시에 클러치 패달을 밟고 기어를 변속한 다음 바로 가속 패달을 밟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MCP 변속기 역시 변속이 진행되는 시점을 몸으로 익힌 다음 변속이 진행될 즈음에 가속 패달에서 발을 살짝 떼주고 변속이 진행됨과 동시에 다시 밟아주면 변속 충격이 거의 없이 빠른 변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변속기는 일반 자동 변속기와 다른 구조를 보여줍니다.  D 모드가 빠져 있고 D 모드 대신 A 모드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A 모드가 D 모드와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자동 변속으로 운전을 하기 원할 경우 A 모드로 맞춰놓으면 됩니다. 특이한 것은 기어의 조작 범위가 너무 좁고 각단의 걸림이 분명치 않다는 점입니다.

각 모드의 거리가 촘촘해서 레버 조작 범위가 매우 좁습니다. 조작 반경이 작아 작동은 편하지만 각 모드의 설정 상태를 명확하게 손으로 인지하기가 어려워 차량 오작동 여지가 있습니다. 변속기 앞 부분에 S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 버튼으로 보다 터프한 변속으로 차량을 힘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동 모드에서 우수한 효율을 보여주었습니다. 레드존을 살짝 넘긴 4900RPM에 도달하면 변속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쉬프트업이 진행됩니다만, 빠른 변속과 보다 높은 RPM 사용으로 밋밋한 엔진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게 해줍니다.


 308SW 최대 무기는 역시 연비입니다. 308SW공식 연비는 21.2km/l로 하이브리드 못지 않은 고효율을 자랑합니다. 이정도 연비라면 22리터 주유로 서울 출발하여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푸조는 한 번 주유(탱크 60리터)로 1274km를 갈 수 있다고 광고하는데요, 공식 연비와 실제 연비는 차이가 꽤 큰지라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고 가다서다 패턴의 시내와 급가속, 급정거를 반복하는 고속 주행 등의 패턴으로 약 500km 정도의 거리를 주행해본 결과 308SW의 누적 연비는 리터당 17km 정도를 나타냈습니다. 고속 주행시 과격(엔진 성능이 밋밋해서 과격 운전을 할만한 상황이 많지 않습니다만) 하게 차를 몰아도 좀처럼 15km/l 아래로 연비가 떨어지지 않으며 탄력 주행시에는 20km/l를 훌쩍 넘기는 높은 효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위의 연비는 아주 편안한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오너가 연비 부분을 어느 정도 신경 쓰면서 운전할 경우 리터당 19km대도 어렵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푸조 308SW의 서스펜션은 전륜이 맥퍼슨 스트럿 방식이며 후륜이 토션빔 방식입니다. 토션빔 방식은 가볍고 경쾌하며 제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소형 세단을 비롯하여 MPV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캠버의 변화 없이 토우의 변화가 코너링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주는 것이 장점인 반면 조향성이 부자연스럽고 급제동시 휘청거리는 느낌을 준다는 단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308SW의 경우에도 토션빔 서스펜션의 장단점이 잘 드러납니다만, 조향성과 하체 성능 부분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푸조 해치백은 유럽차 가운데에서도 핸들링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특히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이 인상적입니다.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의 핸들링 역시 나무랄데 없습니다. 전륜 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 특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코너를 돌아나가는 능력도 기대 이상이었으며 패밀리카로서의 안락감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승차감을 적당히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안정감을 갖추고 있는 하체 성능 부분에서 푸조 308SW은 좋은 점수를 받을만 합니다.


 스티어링휠 조작감은 상당히 묵직합니다. 고속 주행시는 물론 저속, 정지했을 때에도 꽤나 묵직한데요, 처음 차량에 올랐을 때에는 '파워스티어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을 정도입니다. 여성 오너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부분이 바로 무거운 스티어링 조작감인데요, 이 부분에 민감한 여성이라면 308SW는 적합치 않습니다.


 7스포크 타입의 16인치 기본 휠입니다. 휠 디자인이 그리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모습은 아닙니다. 스포크 디자인이 좀 둔탁해 보입니다.  기본 장착된 타이어는 205/55 R16 사이즈이며 미쉐린의 에너지 세이버입니다. 2009년 출시된 제품으로 100km 주행당 일반 타이어에 비해 0.2리터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제형 모델입니다. 스포츠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접지력, 소음 등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전륜은 V 디스크 방식, 후륜은 디스크 방식을 사용하는 브레이크 역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패달 응답력도 좋은 편이고 밀림 현상이나 차체 쏠림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급정거시 직진성 유지력도 평균 이상입니다.


 소음 진동(NVH)도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겔겔거리는 소음이 거슬립니다만 실내에서는 엔진룸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잘 차단되어 있으며 주행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무난한 수준입니다. 정차, 저속에서 약간의 진동이 거술리기는 합니다만, 정지시 시동을 끄는 스톱앤스타트 기능을 활용하면 디젤 차량 특유의 소음 진동 스트레스를 한결 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외형 디자인 부분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푸조의 디자인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은 극명한 호불호를 드러냅니다. 유니크하고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디자인이라고 호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외계 스타일에 생뚱맞은 비율이 부담스럽다는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푸조 디자인에 호감을 갖고 있던 비호감을 나타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푸조 스타일이 독특하다는 점에서 만큼은 의견 일치를 봅니다. 푸조, 르노 등 프랑스 자동차 디자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긴 오버행입니다.


 펠린룩이라 불리는 고양이 눈 모양의 헤드라이트도 독창적인 스타일을 강조합니다. 제논 라이트는 기본 탑재되어 있지 않지만 차량 선회시 자동으로 측면부를 밝혀 주는 디렉셔널 라이트 기능이 기본 적용되어 있습니다.


 역동적인 엔진 후드 라인과 프론트 범퍼 하단까지 깊이 파고든 라디에이터 그릴부, 부메랑 모양의 LED 주간등과 사각의 안개등, 전면 중앙부에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는 로고 등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엉성하다고 하기에는 각 부분의 디테일이 섬세하고 디자인이 아주 좋다고 말하기에는 일반 대중들이 수긍할 수 있을만큼 아주 멋지지는 않습니다.


 308SW의 외형은 취향에 맞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디자인이 되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뭔가 어색하고 과장된 부분이 많은 차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A 필러가 전면 휀다 부분까지 파고들어가 있다는 점은 308SW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대부분의 푸조 차량은 A 필러 부분이 전면으로 많이 확장되어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앞트임을 많이 했다고나 할까요? 일반적으로 A 필러 시작점이 동급 차량에 비해 훨씬 앞부분에 있습니다. 때문에 A 필러가 실내 공간을 많이 침범하고 있지만 좌우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면 시야가 넓어 훌륭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사이드미러는 큼직해서 후방 시야각이 넓습니다. 미러 지지대 부분에 어두운 곳에서 차량의 탑승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보조 램프를 배치하였습니다.


 308SW의 측면부입니다. 일반 해치백과는 달리 짐칸이 크게 확장되어 있고 트렁크 도어 부분은 SUV처럼 박스 스타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멋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입니다. 무거운 짐을 실을 때 필요한 루프바를 기본 제공합니다.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볼륨감 있는 곡선으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면서 둔탁하지 않은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루프 상단에 브레이크 보조등을 넣었으며 푸조 특유의 붉은 테일 램프와 일반적 형태의 리어 범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08SW의 테일 램프입니다. 특징적이거나 멋진 디자인은 아지만 바디 라인과 일체감이 느껴집니다. 푸조 308SW를 요모조모 뜯어보면 생각보다 조형미가 뛰어나고 역동적인 터치가 많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후면부 라인을 따라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는 후면 글래스는 별도로 개방되어 편리합니다. 투박할 수 있는 박스 타입의 웨건 후미를 해치백처럼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한 점도 308SW 외형에서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푸조 308SW의 외형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무난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내부 디자인을 보겠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된 인테리어 구성입니다. 좋게 말하면 프랑스 사람들의 겉치례 없고 실용적인 특성이 그대로 묻어나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최신 트랜드와는 거리가 먼, 구닥다리 스타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푸조 특유의 마감을 보여주는 데시보드입니다. 약간의 질감이 느껴지는 308SW의 플라스틱 마감재는 독특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습니다. 아주 싸보이는 재질감은 아닌데 세련된 느낌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좀 묘합니다. ^^;


 푸조 308SW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푸조의 전매 특허가 되어버린 루프 글래스입니다. 루프 전체를 덮고 있는 글래스 지붕은 컨버터블 부럽지 않은(컨버터블의 시원한 개방감과는 다른 느낌입니다만) 부분입니다. 고정 방식이라 일반 선루프처럼 열고 닫거나 공기 순환을 위해 위로 열리는 틸팅 기능 등 구동이 전혀 되지 않는 고정 타입이기는 합니다만, 루프 면적 대부분(1.68 제곱미터)을 글래스로 처리하여 개방감 만큼은 최고입니다. 특히 2열 시트에서의 개방감은 따라올 모델이 없습니다.  308SW이 가족 중심의 패밀리카 컨셉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그 어떤 최고급 옵션보다 가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오는 날이나 눈 오는날 좌석을 뒤로 뉘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감상하는 것도 낭만적이겠죠?  최근 전면부가 개방되는 파노라마 선투프가 경쟁 모델들에 대거 적용되면서 푸조의 통글래스 루프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기는 했습니다만, 개방식 파노라마 선루프는 푸조 308SW의 통글래스보다 면적이 작고 중앙에 가로대로 시야를 가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덜 시원한 느낌이라도 앞부분이 열리느냐, 아니면 좀 더 시원한 느낌이냐'의 차이입니다.


 푸조 308SW의 시동키의 모습입니다. 스마트키가 아닌, 스틱을 꽂아 돌리는 전통 방식입니다. 실용성도 좋지만 스마트키 시스템에 후한 점수를 주는 국내 오너들을 위해서라도 시동키 부분을 좀 더 고급스럽게 다듬었으면 합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스티어링휠의 모습입니다. 적당한 그립감이 느껴지며 3스포크 타입으로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리모트 콘트롤 버튼이나 패들 쉬프트 버튼이 채용되어 있지 않은 단순한 스타일입니다.


 소뿔 모양의 쉬프트 패들의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저출력 차량에 이런 장치는 왜 달아 놓았을까?'라는 의문을 갖었습니다만, 실제 수동 모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MCP 변속기의 특성을 경험하게 되면 쉬프트 패들이야 말로 308SW에 꼭 필요한 장치라는 생각을 하게 되실겁니다. 패들 전체가 동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패들이 2중으로 설계되어 있어 마우스 버튼을 클릭할 때와 비슷하게 딸깍 소리를 내며 작동합니다. 디자인 및 작동성이 좋으나 패들이 고정 타입인데다 사이즈가 커서 계기판 일부를 가린다는 점이 다소 거슬립니다.


 프랑스차답게(?) 일반 유럽 브랜드와는 조작 방식이 다릅니다. 크루즈 콘트롤 조작 레버와 오디오 기능 조작 레버는 위와 같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휠 스포크에 버튼 타입으로 넣으면 보기도 좋고 한결 사용감도 좋을텐데 저런 방식으로 구성해 놓은 이유를 모르겠군요. 버튼 위치를 외우지 않을 경우 시선 분산에 따른 사고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오너분들은 두 레버의 버튼 위치부터 숙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계기판은 심플한 스타일입니다. 깔끔하면서 별다른 특장점이 없는 평범한 스타일입니다  계기판 시안성은 무난합니다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구성입니다.
 
     


 센터페시아 중앙 패널부의 모습입니다. 맨 상단에는 자동차의 기본 정보를 표시하는 LED 창이 배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 에어컨디셔너 통풍구가 위치하며 카스테레오, 수납함, 에어컨디셔너 조작 패널이 차례로 위치합니다.


 차량의 주요 정보를 표시해 주는 LCD 창입니다. 최신 모델의 정보창으로는 너무 조잡해 보입니다.


 카스테레오 유닛은 여전히 불만스럽습니다. 순정 오디오라 사제품을 넣은 308cc보다는 낫습니다만,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보이는 스타일인데다 기능도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조작 버튼도 작고 버튼 기능을 표시한 글자도 너무 작아 사용 편의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도무디 2011년에 출시된 최신 모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오디오 유닛의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차안에서 음악을 즐기는 것도 드라이빙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 푸조에서는 이 부분에서도 좀 더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어컨디셔너 패널은 그나마 조작이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개의 다이얼과 온도 표시 창, 중앙의 원형 다이얼 버튼부로 차량의 실내를 쾌적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프랑스 차에서 좀처럼 보기 여러운 컵홀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만, 작고 얕아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유럽차 특히 프랑스 차에는 컵홀더가 아예 없는 모델도 많은데요 "차에서 뭘 그리 마실게 많길래 컵홀더가 필요한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군요. 현지 사람들 생각이야 어떻든 컵홀더를 이왕 만들어 놨으면 쓰기 편리하게 구성해야하는데, 이건 뭐 있으나마나로군요.


 컵홀더 전면에는 루프 글래스 차단막을 여닫을 수 있는 스위치와 12V DV 아웃잭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최근 금연 운동에 동참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시거잭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 차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건강도 지키고 부품비도 줄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입니다. ^^


 운전석 왼쪽 부분에 배치되어 있는 헤드램프 각도 조절 장치와 에코 정지 버튼의 모습입니다. ECO 버튼은 차량이 정지함과 동시에 시동을 크고 다시 출발할 때 시동을 걸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주는 기능으로 스톱앤스타트 기술과 동일합니다. 폴크스바겐, BMW 등을 비롯해 고연비 차량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푸조 308SW의 스톱앤스타트 기능은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정확하게 작동하고 재출발시 시동이 신속하게 걸리기 때문에 복잡한 시내에서도 운전자를 거슬리지 않게 합니다. 디젤 엔진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연구 노력이 투입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아래로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수납 공간이긴 한데 그리 쓸모 있지는 않습니다.


 후방 미러와 안전띠 경고용 아이콘을 표시해 주는 서브 LCD, 실내등 스위치부의 모습입니다. 후방 미러에는 눈부심 방지 기능(ECM)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내등 스위치부가 무척 저렴해 보이는군요.


 글로브 박스 안쪽의 수납합입니다.


 햇볕 가리개 안쪽에 화장 거울과 조명을 넣어 여성 탑승자를 배려하였습니다.


 1열 시트의 모습입니다. 직물 시트에 올 수동 방식이며 열선 기능까지 빠져 있습니다. 실용주의라기 보다는 차량 제조 단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구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308SW에는 가죽 마감재 사용이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을 제외하면 가죽 마감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직물에 수동이라는 점을 빼면 시트의 착석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적당한 쿠션을 갖추고 있고 몸을 안정감 있게 지지해주어 장시간 운전시에도 피로감이 크지 않습니다.


 도어 내부 마감입니다. 플라스틱과 직물만 사용되어 있습니다.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구성력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하단의 사물함이 넓기는 하지만 하나의 파티션으로 되어 있어 작은 소지품이 이리저리 밀립니다.


 사이드 미러, 윈도우 패널 조작부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무난한 구성입니다.


 2열 시트의 구성이 독특합니다. 보통의 차량들이 좌우 대칭/가운데 좌석은 작은 크기로 디자인된 6:4 폴딩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푸조 308SW는 2열 세 좌석이 모두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된 모듈러 시트가 제공됩니다. 때문에 각각의 좌석이 일반 차량의 2열 좌우 좌석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날씬한 여성이나 어린 청소년까지는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겠지만 성인 남성이라면 불편함이 느껴질만합니다.


 대신 각 좌석은 등받이를 접을수도 있고 좌석 전체를 앞으로 접어 올릴 수도 있으며 각각의 좌석을 탈부착할 수도 있습니다.


 가운데 좌석을 떼면 좌우 두 좌석과 통로 부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좌석 하나만 남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체를 다 탈거할 수도 있습니다. 트렁크 부분에 보면 작은 원 부분을 보실 수 있는데요, 원래는 이 부분에 좌석을 고정할 수 있는 홈이 마련되어 있어 2열 좌석을 3열로 옮기거나 좌석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2열 좌석을 모두 탈거하면 최대 2149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 할 수 있습니다. 밴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을만큼 넓직한 공간입니다.


 2열 시트 탑승자를 위한 에이컨디셔너 통풍구와 수납 공간


 1열 좌석 뒷부분에 음료수 홀더를 갖춘 간이 테이블을 배치하여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2열 도어 글래스에는 햇볕 차단막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트렁크 왼쪽 벽에 부착되어 있는 플래시 라이트입니다. 실내 조명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위와 같이 꺼내서 손전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식이라 편리합니다. 크라이슬러 지프 컴패스에서도 비슷한 구성입니다. 다만 손전등 디자인이 고급스럽지 않고 너무 가벼워 그립감이 떨어집니다.(몇 천원짜리 중국산 손전등과 다를바가 없군요) 원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량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틸 재질의 고급스러운 손전등을 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해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총평

 뛰어난 연비와 우수한 핸들링, 실용적인 실내 구성, 글라스 루프의 독보적인 개방감, 쓸모 있는 적재 공간 등 푸조 308SW는 다양한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완성도 높은 웨건입니다. SUV와 달리 세단처럼 낮은 차고로 오르고 내리기 편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나 연로한 부모님을 둔 가장들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는 308SW의 인기가 제법 높습니다.

 하지만 웨건을 꺼리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3390만원의 가격표가 당연하다고 느껴질만큼 308SW를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스타일, 시대에 뒤떨어지는 센터페시아 구성,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지 못한 엔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푸조 308SW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는 맞지 않는 부분을 많이 노출합니다.

 '실용성 - 경제성'을 고려할 때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 가운데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만큼 훌륭한 차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3390만원을 주고 푸조 308SW를 사고 싶은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좋은 집안, 참한 성격에 교육도 잘 받았으면서 살림도 솜씨 있게 잘할 것 같은 규수'지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경우랄까요?  뛰어난 완성도와 높은 실용성, 경쟁 모델을 몇 종 떠올리지 못할만큼 우수한 경제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점은 푸조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숙제입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

 편리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웨건인만큼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AV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미니쿠퍼나 스마트처럼 펀드라이빙을 강조한 독특한 모델이 아닌,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이용하는 패밀리카인만큼 국내 실정에 맞는 기본적인 편의 장치들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수입차로는 엔트리급에 해당하지만 3390만원은 웨건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큰 지출에 해당합니다. 실용주의를 앞세운 프랑스 브랜드라고는 하나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메이커와 경합을 펼치고 있는만큼 각국 시장에 맞는 다양한 옵션 제공은 필수입니다. 스마트키 시스템, 가죽 시트, 전동 시트 등 보다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푸조만의 디자인 컬러가 분명합니다만 308SW의 내부 인테리어는 도무지 2011년도에 출시된 신모델이라고 보여지지 않을만큼 구식입니다. 가구라면 엔틱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첨단 기술의 결정체인 자동차는 시대적 변화와 트랜드를 민감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지금의 308SW 실내 인테리어는 2000년 초반 출시되는 모델에나 어울릴만한 구성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니터를 포함하지 않은 점은 차치하더라도 오디오 유닛은 5-6년 이상 뒤쳐져 보입니다. 특히 각각의 버튼 크기나 기능 표시 문구가 너무 작아 '실용주의'라는 컨셉과 도통 어울리지 않습니다. 실용적이려면 쓰기 편한건 기본이요 한 눈에 기능 파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직관적인 구성이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푸조 308SW 실내 디자이너는 미니멀리즘을 '뭐든 작게'라고 잘못 해석하는듯 합니다.

 세부적인 마감을 좀 더 신경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컵홀더가 있기는 합니다만 너무 작고 성의 없게 만들어져 있어 사용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자동차에서 뭔가를 마시는 것을 즐기지 않는 유럽 사람들은 미국 소비자들과 달리 '컵홀더'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왕 컵홀더를 만들어 놓았으니 쓰기 편하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DV 아웃 소켓, 선루프 커버 동 버튼부, 데시보드 아래 부분의 플라스틱 재질감도 싼티가 많이 납니다.


 어떤 오너들에게 어울릴까?

 어린 자녀 2명 이상을 둔 30대 가장이라면 푸조 308SW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일단 차량 구입을 위한 초기 비용 지출 이후에는 세금, 유류비 등에서 확실한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자유로운 셋팅이 가능한 2열 시트, 세 좌석이 균일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어 어린 자녀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 타 모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글래스 루프의 뛰어난 개방감으로 2열 탑승자에게 최상의 개방감을 선사한다는 점 등 푸조 308SW는 평소 가족과 함께 이동할 일이 많은 30대 가장에게 좋은 선택이 될만한 웨건입니다.


- 오토기어

  • ?
    87TOP 2011.11.10 14:20
    저역시 푸조는 뭐랄까....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끌리지는 않네요.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이번 시승기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profile
    초롱시우 2014.08.22 19:04
    저는 푸조 모델 중에선 508SW만이 그나마 상품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건을 좋아해서 꼭 그런 것 만은 아닙니다. ^^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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