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2년간 거주해 온 아파트 단지는 4월이면 가득 피어난 벛꽃들이 머리위로 울타리를 이루어 장관이지만 비가 오면 그 많은 꽃잎들이 눈송이처럼 우수수 떨어집니다.
꽃이 피고지는 것은 당연한 계절의 변화이고 자연의 섭리이지만 어딘지 이즈음은 서글픈 마음이 들게 됩니다.
이런 봄날이 여러 번 지나가면 사람은 하나 둘 떠나가고 꽃은 변함없이 피었다가 스러지고 하겠지요.
야속하게 비가 내리던 어느 봄날 아침에 출근길을 나서며 아파트단지를 아이폰에 담아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