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 2016-04-24 오후 20:14:51
댓글 11 조회 수 21049

어제인 오전에 업무를 마치고 오후에 부산 해운대의 볼보매장에 다녀왔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풀체인된 All New XC90 의 쇼케이스 전시가 열리기 때문이었지요.


사전 예약된 고객이 지정된 시간에 가서 차량을 보고 오는 방식인데 너무 번거롭지 않나 하는 의아심이 들었으나 실차를 대하니 충분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방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차량이 가장 중요하겠는데 이번 XC90 은 Volvo 에서 자랑할 만한, 참으로 잘 만들어진 수작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만그만한 차들이 수없이 시장에 나오는 최근 수년간 제가 본 신차들중 가장 진하게 임팩트가 느껴지는 XC90 입니다.


쇼케이스의 전시차는 XC90 T6 Inscription 으로 상위트림의 개솔린 차량이었습니다.

우선 차량의 외관이 두툼하고 중후하면서도 각이 잘 살아 있는 전통적인 SUV 의 포스가 넘치고 내부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결정체라 할만 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그것은 결코 지나치는 법이 없는 절제되고 차분히 정제된 화려함인데 거기에 따사한 온기마저 느껴지는 볼보 특유의 포근함이 있습니다.


또한 거의 완벽할 정도로 단차가 없이 빈틈없이 마무리가 되어 있는데다 가죽, 알루미늄, 우드트림, 프라스틱, 우레탄등 거의 모든 소재의 품질이 편차가 없이 상당한 수준이상으로 잘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최근 독일 3사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원가절감에 여념이 없지만 Volvo 는 원가절감 없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럭셔리를 개척하는 듯이 생각됩니다.

유연성이 뛰어난 새로운 플랫폼인 SPA 와  i-Art Technology 에 기반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4기통 엔진의 도입을 통하여 새시와 파워트레인을 단순명확히 정리하여 부담을 떨쳐버린 상태에서 감성품질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 처럼 느껴집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XC90, V90 의 두 차종중 1대는 꼭 구입할 예정 이었지만 실차를 보기 전에는 확실히 판단 할수 없었는데 오늘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차는 무조건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자동차를 보고 실로 오랜만에 기분좋은, 유쾌한 충동감을 느껴 본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희망사항일뿐 현실적으로 경제적 여력은 전혀 없습니다.)


경쟁차종이 여러 대 떠오르는 데 주행성을 제외한 "정적 요소" 들만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비교해 보면,


1. 레인지로버 보그/스포츠

예상과는 달리 XC90 이 감성품질, 만듬새, 디자인이 우월하고 안전요소의 우위는 명약관화입니다.

가죽으로 도배를 한뒤 나머지 소재는 소흘히 하여 평균품질이 다소 들쑥날쑥한 레인지로버 보다는  신차지만 완성도가 높은 XC90 이 더 마음에 듭니다.


2. 신형 Audi Q7 

배기량의 우위에 따른 이점은 있겠으나 디자인, 감성품질 모두 이번 Q7은 낙제점입니다. 

특히 디자인만은 괜찬았던 1세대를 계승하지 못한 볼품없는 외모의 졸작.


3. BMW X5

실내감성품질, 안전장비. 그리고 10여년간 변화없이 식상해진 디자인 모두 X5 의 열세, 

더우기 현행 X5 는 내년에 새로운 플랫폼의 신형으로 바뀌면서 조기강판 예정. 


4. 신형 Lexus RX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외부디자인, 렉서스답게 매우 세련되게 배치된 실내 레이아웃, 그리고 사용자위주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장점.

하지만 깊은 감칠맛이 어딘지 부족해 보이는 냉랭하고 건조한 분위기, 소재 하나하나도 뜯어 보면 XC 90 의 판정승.

더우기 국내 출시차량은 ACC 등의 편의장비/안전장비가 삭제되어 결정적인 감점요소.


5. Porsche Cayenne

내년 가을 3세대가 데뷔예정이나 실내 감성품질은 여전히 최고수준으로 매력적. 

다만, 각이 살아 있는 전통적인 SUV 가 아닌 크로스오버형의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에 부합하지 않음.

실내가 포르쉐답게 차갑고 타이트한 분위기인데다 다목적의 패밀리 SUV 로는 여러모로 XC90 이 더 적격.   



그럼 사진을 올려 봅니다.

모두 제가 가진 유일한 디카인 SONY RX100 mk3 로 찍은 것인데 화질이 좋지 못한 점 너그러운 양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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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의 망치형상의 LED D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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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디자인의 21인치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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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써스펜션을 오프로드로 두고 차고를 올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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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모드로 차고를 내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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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까지 접을 경우 풀 플랫으로 평평하게 되는 점은 수하물 적재시나 캠핑가서 차내 취침할 경우에 상당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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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바구니를 고정할수 있는 밴드는 높이를 2단계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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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무거운 수하물을 적재시 후륜차고를 일시 낮추어서 적재를 용이하게 하고 적재 후에는 다시 차고를 원상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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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오디오 유닛은 음량이 풍부하고 대역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생생한 음감을 들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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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instrument cluster) 은 4가지 모드로 변환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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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의 재질, 재봉선의 마무리, 디자인은 최고 수준입니다.

착좌감은 과거의 볼보보다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고 좌우로 몸을 지지해 주는 부분이 강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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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부스터시트는 가운데 좌석에 있습니다. 높이는 1단계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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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열 공조장치는 터치인터페이스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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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딜러" 라기 보다는  "11년 지기" 이신 부산 아이언모터스의 박성준 팀장 이 주신 방문기념품입니다.

11년의 오랜 세월동안 볼보가 무척 어려웠을 때에도 한눈 팔지 않고 우직하게 볼보 외길을 걸어오신 분이지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지 이런 분은 우선 인간적으로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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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A Blog for StarFairyBaby (http://blog.naver.com/manumoon/22069154721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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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자유 2016-04-24 오후 21:16

제가 직접 가서 보고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도록 잘 정리해 주신 역시 마누님의 글입니다. :)

구형 모델을 타고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이나 탐납니다. 하지만, 작년 중고 구입 시 마음 먹은 것처럼 10년 타고, 이 신형 모델은 그 때 가서 중고 구입을 노려봐야겠습니다. (ㅠㅠ)


3열 접고 펴는 문제는 예전에 비해 많이 편해졌는지 궁금하네요. 구형인 제 차는 완전 수동으로 펴고 접어야 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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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2016-04-24 오후 21:57

마치 하나의 성채(citadel, castle)를 연상케 하던 1세대 XC90 은 언제나 저의 드림카였습니다.

비록 2세대가 나왔지만 여전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3열 접고펴는 문제는 다음 예약손님이 기다리는 데다 관람시간이 짧아 미처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오토기어님의 명품시승기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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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2016-04-24 오후 22:26

볼보 차 튼튼하고 잘 만들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특유의 투박함이 기호와 맞진 않았는데요.....

이번 XC90은 강인한 남성미와 세련미를 함께 갖추고 있네요.
많은 남성들이 침을 흘릴 듯 합니다.

기호에 상관 없이 제겐 넘사벽인 차량이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네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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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2016-04-24 오후 22:4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신다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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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2016-04-24 오후 23:40

XC90 궁금했던 차였는데 감사합니다. 차가 엄청 크고 고급스러운 것 같습니다.
가격을 알아보니 저는 로또 당첨되야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글도 사진도 좋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시승기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각각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시니 너무 와닿습니다.
다른 것은 있어도 틀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 ffk953님이 쏘나타 글도 올려주신 것 같은데. 읽다가 나중에 제대로 보려고 했는데 사라져버려 아쉽습니다.
혹시 ffk953님 다시 올려주실 수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실제 다음차로 고려하는 차 중에 하나라서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제대로 된 시승기는 없고 모두 광고성 내용만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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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2016-04-25 오전 07:40

언제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다른 것은 있어도 틀린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라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수많은 차들이 있지만 개개인의 기호가 다르니 취향은 존중되어야 겠지요.


XC90 은 오랜만에 구매욕구가 상승하는 차였는데 저 또한 경제적능력의 부재로 뜻을 이루지는 못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오토기어님의 명품시승기로 대리만족함이 최선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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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기어 2016-04-24 오후 23:41

매번 저희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시는 것같아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럽습니다.

자세한 사진과 글로 훌륭한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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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2016-04-25 오전 07:42

별말씀을요 ㅜㅜ

저야말로 도배성 글로 누가 되지 않는지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는 더 노력하여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글을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격려말씀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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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power 2016-04-25 오후 20:38

사진 하나하나가 마치 화보를 찍는듯한 생각이 들 정도인데,

저런 사진을 화질이 좋지않아 양해를 구하신다고 표현하시니

마누님은 너무 지나친 겸손이십니다.


언제나 멋진 사진과 유쾌한 마누님의 글쓰기는 어떻게해서든 배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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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2016-04-25 오후 21:28

사실 저의 딸아이가 Graphic Design 과 Photography 가 전공이지만 저는 사진에 문외한이라 아빠에게 똑딱이 하나 추천해 달라해서 RX100 mk3 를 구입해 쓰고 있습니다.

사진기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모르지만 과거와 달리 매뉴얼을 꼼꼼히 정독하는 일은 안하는 지라 그저 자동모드로 두고 마구 찍어 내는 게 제가 가진 재주랍니다. ^^

아마 차가 멋진 놈이니 그래도 사진이 잘 나온 듯 한데 좋게만 보아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blackpower 님이 올리신 시승기와 댓글들을 모두 정독하고 있지만 주마간산격의 제글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폭에 항상 배우는 바가 많습니다.

언제인가 좋은 날, 부산에서 뵙고 자동차로 이야기꽃을 피우면 그처럼 즐거운 일도 없을 듯 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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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power 2016-04-26 오전 11:05

글쏨씨도 부족하고, 자동차에 대한 전문 지식도 부족한 저의 글이 마누님의 글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십니다.

그저 자동차가 좋고, 간혹 혼자만의 드라이빙도 좋아하지만

평소 자동차와 전자제품쪽에 관심이 많은 저의 취향때문에 오토기어를 알게 되었고,

그러다 마누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한편의 수필처럼, 때로는 하나의 화보처럼, 때로는 냉정한 비평가처럼

그저 마누님의 글쏨씨와 필력에 저는 언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멍하니 생각하게 됩니다.

저야 부산에서 마누님을 한 번 뵐 기회만 주시는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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