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자동차기자입니다. 지금은 자동차나 언론과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 자동차언론을 접할 때마다 옛 추억에
잠기곤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과거 제가 재직하고 있던 시절보다 웬지 모르게 "이건 아니잖아?"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대체로 영세한 규모인 대다수 자동차언론사의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명색이 자동차전문 언론인데
최근에 보여지는 자동차언론의 기사들은 어느 정도 깊이를 보여주는 것은 외국  자동차언론의 기사 번역본 외에는 거의 찾기가
힘이 들어지더군요

게다가 자동차에 대한 기사 이외에 다른 일반 잡지처럼 패션, 맛집, 영화리뷰 등을 망라하는 백화점식 편집본을 접하게 되면
정말이지 "이러는 거 아냐?"라는 말이 절로 나오곤 하는 사람입니다.

하긴 요즘같이 블로그나 트위터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의 급증 시기에 전문 언론의 영역이 갈수록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전문 언론이 확실한 이정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자동차든 기본 정보는 다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 스펙이 어떤지 제로백 스코어 정도는 조금의 관심만 가지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당장 자동차라고 검색
사이트에 쳐 놓으면 수십, 아니 수백개의 블로그나 관련 사이트가 뜨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러나 그 많은 정보 중에 진정 그 자동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주옥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과연
몇 군데일까요? 대다수의 블로그에 보면 자동차회사에서 제공하는 광고성 정보 내지는 보도자료(어느 정도 전문성 있는 곳)
의 단순 인용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전문 언론 역시도 보도자료 인용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합니다. 물론 단순히 업계 소식 정도를 올리는 데에는 보도자료
인용만큼 간편한 수단이 없겠지만 아무 고민없이 보도자료 그대로 토시 하나 안바꾸고 올리는 현실 앞에서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더구나 각 언론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리뷰나 시승기에도 두가지 부류(?)의 단점들이 나타납니다.
첫재 단점은 해당 자동차의 단점은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거의 티나지 않게 쓰여지고 거의 다 각 자동차에 대한 찬양글로만 메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단점은 그래도 전문성면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해줄 수 있는 기사들에서 보여지는 단점인데 너무 자신의 전문성
을 자랑하는 투의 문체입니다. 되지도 않은 과도한 외국어나 전문 용어들을 나열해 보는 이에게 "너 잘났다"하는 생각만을 들게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그래서 이런 현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외국만큼 영향력 있는 자동차 전문 언론(내지는 언론인)이 나오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 이 곳 오토기어에서는 그래도 제가 봐 온 자동차언론중에서 가장 제 이상에 걸맞는 글을 올리고 계시더군요. 아직 정식 오픈이
되지 않아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자동차 전문 언론인으로서 전문성과 고민을 겸비하신 분들의 흔적이 글에 보입니다.

자동차라는 것은 아마 지구상의 모든 산업제품들 중에서 객관적인 성능 지표와 사용자만의 감성 지표가 동시에 작용하는 유일무이한
제품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전문 언론이라면 객관적 성능 지표를 바탕으로 해 다수의 소비자들의 천차만별한 감성 지표를
어느 정도까지 그 자동차가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지를 평가하는것이 가장 핵심 역할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토기어가 보여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이나 실생활적 일상어 표현등은 확실히 새로운 시도로 보여지더군요.
다만 간혹 보이는 오타와 맞춤법 오류 등은 정식 오픈 전에 시정되어야 하는 옥의 티로 생각하겠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오토 기어라는
언론이 있다는 사실도 저는 몰랐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언론을 발견하게 된 거 같아
갑작스런 생일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관심깊게 지켜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정식 오픈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말고 변함없이 지금 자세로 기사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록 외부인이지만
전직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