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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R'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스포티지는 1993년 처음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SUV로 이번에 공개된 스포티지는 3세대 풀 체인지를 한 모델입니다. 1세대 스포티지는 4도어, 롱바디, 그리고 미국 수출용 2도어 컨버터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도 명차로 불릴 정도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스포티지는 스포츠(Sports)와 운반(Portage)의 합성어로 1세대 스포티지는 2.0 가솔린, 2.2 디젤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SUV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스포티지 1세대 엔진과 샤시 등은 이후 '레토나' 등에도 사용된바 있습니다. 스포티지는 당시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SUV = 험로 주행' 용으로 만든 것과 달리, 도심형 SUV를 추구하고 있어 한 시대를 앞선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4년 출시된 2세대 스포티지는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면서 이전 스포티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름만 같고 모두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하며 2.0 커먼레일 디젤, 2.0 CVVT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2007년에는 일부 디자인 변경 모델이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4월부터 국내 판매되는 3세대 '스포티지 R'은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하게 됩니다. 2세대 스포티지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투싼 ix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전혀 다른 차로 태어났습니다.



전면부는 기아차 패밀리룩인 슈라이어 라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슈라이어라인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형상화 해서 전면 그릴 중앙 부분을 돌출시켜 역동적인 인상을 만들었습니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아래부분에 대칭된 안개들을 탑재했으며, 전면 범퍼 뿐 아니라 측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곡선을 더해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자동차에서 전면은 사람의 얼굴에 해당하기 때문에 눈코입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따라 첫인상을 좌우하게 됩니다. 스포티지는 헤드램프와 강한 선을 갖춘 코, 꽉다문 입을 연상시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특히 SUV는 선이 굵고 딱딱하기 마련인데, 스포티지 R은 크로스오버차량이라는 컨셉에 맞게 동급 수입 SUV와 비교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큼 좋은 디자인입니다. 



측면입니다. A필러 경사를 좀더 기울이고, B필러에서 C필러로 내려가면서 다시 경사를 줘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휠모양은 모닝을 연상케 하는 군요. SUV에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인데 왜 휠을 이런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아쉽습니다.
자동차 휠은 사람으로 치면 구두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옷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어울리는 것처럼 각 차종도 그에 걸맞는 휠을 신어야 더 빛이납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스포티지R, K7, 모닝까지..모두 꽃무늬 신발을 신겨놓은 느낌입니다.


앞쪽 타이어입니다. 18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뒤쪽 타이어입니다. 타이어와 몸체 사이 공간이 적어진 것이 좋아 보입니다.


행사장이 어두워서 굴곡이 제대로 안나왔지만 스포티지 R의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이 C필러에서 테일게이트로 이어지는 곡선입니다. 뒷바퀴 부분부터 테일램프, 그리고 하단범버까지 쉽지 않은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해 볼륨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디자인은 폭스바겐 티구안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스포티지 R은 완벽한 엉덩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조화롭게 선을 처리했습니다.


주변이 어두워 볼륨감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2단으로 나눠진 테일램프에는 LED가 적용돼 시인성을 높였으며, 과장되지 않은 적당한 모습으로 디자인됐습니다.


스포티지 이름은 그대로 사용합니다.


스포티지 R은 투싼ix를 구입한 분들이 배가 아플만큼 잘나온 디자인입니다. 플랫폼을 공유해도 전혀 다른 차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앞서 출시된  수많은 차들을 통해 검증이 되었지만, 투싼 ix와 스포티지R은 같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차이가 납니다.


차량 크기는 투싼 ix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라이트를 켜면 테두리를 중심으로 불이 들어오며, 브레이크 등은 중앙에서 켜집니다.


방향지시등은 사이드미러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LED를 사용해 시인성을 높였습니다.


스포티지R은 렌더링이 공개됐을 때 사진으로도 멋져 보였지만  실제 느낌은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휠은 제외입니다).
대부분 신차 발표시에 디자인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스포티지R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수입차 행사장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아가 로체 이후로 디자인 부문에서 나날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렌더링이 공개된 K5도 실물을 봐야겠지만 디자인 부문에서 수입 중형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다른 브랜드처럼 후드 중앙에 선을 넣어 공기역학을 고려하고 보다 스포치한 느낌을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하지만 지금 이 정도로도 훌륭합니다. 국내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고객들이 아주 좋아할만한 디자인입니다.


후드를 개방했습니다. 스포티지R은 R2.0 디젤엔진 또는 세타 2.0 가솔린 엔진이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룹니다.
대부분 R엔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실텐데 R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을 발휘하며연비도 15.6km에 달합니다.(2WD, 자동변속기 기준)  유럽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5'를 만족할 뿐 아니라 저공해차로 인정받아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 면제됩니다.

세타 2 2.0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0.1kg.m, 연비 12.1km로, 정숙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은 소비자라면 R 2.0 엔진을 탑재한 디젤모델이 좋아보입니다.


엔진룸은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현대, 기아 차량 후드를 열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엔진룸을 구성하는 부품들이 너무 가벼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후드를 덮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트렁크를 살펴보겠습니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CUV 특성상 길이를 줄이고 도시적인 감각을 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뒷좌석은 4:6 비율로 접을 수 있어 필요시에 따라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바로 아래에는 간단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수납함은 구역이 나눠져 있어 물건들이 굴러다니지 않게, 분리해서 수납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는 간이 타이어와 교체공구가 있습니다.


운전석입니다. 도어스커프에 불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시트 측면에 파워시트 버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스포티지 R 내부를 들어가 보겠습니다.


멋진 외관과 달리 내부는 실망스럽습니다. 모든 역량을 외부 디자인에만 집중해서 일까요? 아무리 점수를 많이 주고 싶어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4포크 방식 스티어링 휠은 포르테를 연상시켰으며, 각 버튼 재질이나 마감도 원가절감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내장 원가 절감은 스포티지R이 기아차 내부에서 엔트리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것을 생각해도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조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만약 스포티지 R 가격이 이전 스포티지 수준으로 책정됐다면 어느정도 수긍할만하지만 기존 1575만원~2684만원이었던 스포티지 가격이 1855만원~3000만원으로 20%가량 올라버린 것을 생각하면 내장에 저렴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디젤 4WD모델에 추가 옵션을 더하면 엔트리 수입 SUV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기아차는 '내놓으면 팔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국내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가격을 낮추던지, 더 좋은 내장재를 선택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석 전면입니다. 대시보드는 크게 3가지 구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는 음량 조절과 음소거 버튼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모드 선택과 선곡 기능이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기어박스 외에 없게 만들어 공간감을 확보했습니다.


대시보드입니다. 중앙 트립 컴퓨터로 연비와 가능 주행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도 패밀리룩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각 차종마다 다른 계시판 디자인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시보드 시인성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빨간색은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데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내등과 선글래스 수납함입니다. 룸미러는 하이패스 통합형이며 후진시에 후방카메라와도 연계 됩니다.(일부모델)


키는 포르테와 공용입니다.


스마트키를 적용해 시동버튼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중앙 7인치 내비게이션은 엠앤소프트 전자지도를 가공했으며, 동영상 파일까지 재생이 가능합니다.


기어스틱입니다.

앞쪽으로 두개의 시거잭, 아이팟 지원 USB 단자, 외부입력단자 등이 있습니다.  시거잭이 두 개 있는것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적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아이팟은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야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완전하게 조작이 가능하며, 일반 USB케이블을 사용하면 곡 선곡 및 재생정도가 가능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엔트리 모델에도 USB 단자를 지원하는데 이는 다른 브랜드들이 배워야 할 점으로 생각됩니다. 음악환경이 디지털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아이팟과 USB 지원은 젊은층을 끌어들이는데 좋은 요소로 작용합니다.


작은 글로브 박스와 컵홀더가 있습니다. 컵홀더 부분을 평소에는 넓게 쓰다가 필요시에만 컵홀더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글로브 박스를 닫은 모습입니다.


운전석 창측에 있는 조작부입니다. 누가봐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버튼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습입니다.



조수석 모습입니다. 조수석 전면 수납함은 깊어서 많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2열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최대한 뒤로 했기 때문에 좁아보이지만 일반 SUV 수준입니다.


투싼 ix에도 적용된 바 있는 파노라마 썬루프입니다. 르노삼성차 QM5 이후 국산차에도 파노라마 썬루트 탑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파노라마 썬루프는 뒷좌석에서 개방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 SUV 주요 구입고객이 자녀가 있는 30대 가장인 점을 감안하면 파노라마 썬루프를 채택한 것은 적절합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에 급선회, 급가속, 급제동 시 능동적으로 주행안정성을 확보하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액티브 헤드레스트, 운전석 및 동승석 에어백,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습니다 
 
또 전자제어 4WD 시스템, 급제동 상황 발생시 비상등을 점멸해 후방차량과의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전복 감지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을 장착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급 최초로 최적 연비 모드로 각종 시스템을 제어해 경제 운전을 도와주는 액티브 에코시스템, 타이어 마찰저항을 저감해 연비성능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키는 실리카 타이어 등이 적용되어 경제성도 높였습니다.
 
수입차 또는 고급 세단에나 적용되던 편의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운전석 통풍시트, LED 라이트가이드, HID램프, 코너링 램프, 멀티통합 룸미러,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도 내장했습니다.

기능면에서는 이제 국산차량도 수입차를 부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포티지 R을 보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바로 문이었습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R 안전성 평가를 높게 받았다고 했지만, 
 처음에 문을 열었을때부터 너무 약해보이는 문은, 차를 살펴보는 내내 걸렸습니다. 볼보 XC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토요타 RAV4, 혼다 CR-V..그리고 기존 국산 SUV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무게가 꼭 강성에 비례하지는 않지만 무게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너무 가벼운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스포티지R 가격은 ▲디젤 2WD 모델이 1990만원~2820만원, ▲디젤 4WD 모델이 2170만원~3000만원, ▲가솔린 모델이 1855만원~2515만원입니다.

아시겠지만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원대 중반이 되어 버립니다. 3000만원대에는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디젤 2WD, 4WD 2500만원 이내 모델이 가장 주력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포티지 R 외관은 흠잡을데가 없을만큼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내장과 가격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향후 동력성능과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오토기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