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액티언의 처지가 허균이 지는 소설 홍길동전의 홍길동과 같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9년간 국내 RV 시장을 호령하던 코란도에 이어 2005년 데뷔한 엑티언은 누가봐도 세계 최초의 SUV 쿠페형 자동차인 SUC(Sports Utility Coupe : 스포츠 유틸리티 쿠페) 장르를 개척한 모델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세계 최초의 SUC 모델의 타이틀은 BMW X6 시리즈(BMW에서는 Sports Activity Coupe라고 부릅니다만)가 갖고 있으니, 쌍용으로서는 원통하고 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라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일단 잘살고 볼일입니다. 각설하고 이번 시승기를 통해 살패볼 차량은 쌍용의 엑티언 2010년형 모델입니다.
쌍용 엑티언만큼 디자인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모델도 없으리라 봅니다. 혹자는 시대를 앞서가는 과감함과 혁신이 담겨져 있다고 극찬을 하는가하면 바퀴벌레 또는 투구벌레를 연상시킬만큼 기괴한 모습이라는 혹평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거대한 덩치와 껑충한 자세, 굵은 선으로 남성다운 힘을 과시하는 엑티언은 어느 곳에 있던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독특한 모델입니다. 2008년 새롭게 페이스 리프트되었고 2010년형으로 세부적인 부분이 다듬어졌다고는 하지만 이미 출시된지 5년이 지난데다 일반 도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차량 컨셉 및 개발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생략하기로 하고, 시승기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2010년형 액티언 2WD 클럽 레이드팩 A/T 모델로, 섬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들의 취향을 좀 더 고려하여 옵션을 구성한 차량입니다. 2WD 모델이기 때문에 사륜 구동이 아닌, 후륜 구동 방식입니다. 액티언 자체가 워낙 남성적인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레이디팩이라는 명칭이 다소 겉돌긴 합니다만, 시트와 카매트를 좀 더 여성 취향으로 디자인하고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대형 화장 거울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액티언 2010 2WD 레이디팩의 판매 가격은 2350만원(부가세 포함)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엔진 출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액티언 2WD 클럽 레이드팩 A/T 모델에는 1,998cc 직렬 4기통 디젤 터보 엔진이 탑재됩니다. 3세대 커먼 레일 엔진으로 VGT(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 터보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최대 142ps/4,000rpm, 최대 토크 31.6kgm/1,800~2,750rpm을 발휘합니다. 액티언이 처음 출시되었던 2005년도만 해도 2리터급 디젤 엔진이 발휘하는 출력으로는 준수한 수준에 해당되었습니다만,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성능에 해당합니다. BMW나 폴크스바겐의 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은 이미 170마력, 36kgm 토크에 달하는 고출력 엔진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 투산에 장착된 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의 경우 최대 184마력(4000 rpm), 40kgm(1800-2500 rpm) 토크라는 빼어난 출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2010년형 액티언에 탑재된 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은 이미 제원에서 구닥다리 냄새를 풍깁니다.
차량 사이즈는 길이 4,455mm × 폭 1,880 × 높이 1,740mm이며 공차 무게는 1820kg입니다. 출력 대비 사이즈를 감안하면 차량 성능이 어느 정도 예상되실텐데요, 142마력의 2리터 엔진이 커버하기에는 차체가 너무 크고 무거워 거의 전 영역에서 만족스러운 가속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초기에는 부드러운 출발을 보이다가 30-40km 정도에서 힘있게 튀어나가는 느낌을 주긴 합니다만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버겁게 차체를 미는듯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일단 탄력이 붇으면 답답한 느낌이 다소 상쇄됩니다. 80km영역부터 140km 영역까지는 초반의 맥빠진 움직임과는 달리 제법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순조롭게 속도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140km이후부터는 더딘 움직임을 보이며 165km 부근에서 속도계 바늘이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프레임 바디를 스포티하게 제어하기에는 엔진 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각종 벨트의 장력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하이드롤릭 오토 텐셔너와 더블 부시 체인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하여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 크게 줄였다고 업체측은 설명합니다. 실제 차량을 운행해본 결과 진동 부분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소음 부분에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차체 진동이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반면 소음 부분에서는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2, 3단에서의 소음이 다소 거슬렸는데요, XDI 엔진 특유의 구동음이 실내로 꽤 유입되며 120km 이상의 속도에서 발생하는 풍절음도 평균 이상입니다. 반면 정속 주행시 소음은 양호합니다.
액티언은 6단 AT 변속기를 기본 채택하고 있으며 시승차 역시 6단 AT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국산 브랜드의 2리터급 디젤 SUV 차량 중에서 6단 E-트로닉 변속기를 기본 장착한 모델은 몇 종(신형 투산, 산타페, 신형 스포티지 정도) 되지 않습니다. 기존의 4단 자동 변속기에 비해 변속 충격이 크게 감소하였고 부드러운 가속감은 물론 연비 부분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액티언의 공식 연비는 11.9km/l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최근 쌍용 자동차가 실시한 액티언 연비왕 선발 대회에서 1위에 입상한 운전자가 1회 주유로 1390km를 달성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만, 이는 급가속, 급정거를 전혀 하지 않고 철저하게 탄력 주행을 위주로 최대치를 뽑아낸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운행 연비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시내에서의 주행 연비는 이벤트 결과와는 좀 다른데요, 시승자가 약 500km를 주행하면서 테스트해 본 결과 시내에서의 연비는 약 8km 정도를 고속 주행시에는 약 12km 정도를 나타냈습니다.
서스팬션은 전륜이 더블 위시본, 후륜은 솔리드 액슬에 코일스프링을 채택한 5링크 방식입니다. 프레임 바디이지만 코일 스프링을 사용하는데다 초기 모델에 비해 댐핑 스트로크가 길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더블 위시본은 도심 환경에 적합한 반면 솔리드액슬은 오프로드 환경에 유리합니다. 두 가지 장치를 혼합하여 도심과 레저 활동에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액티언의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하드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과속 방치턱을 부드럽게 넘지 않고 한 번에 '턱'소리를 내며 넘는데요, 실제 오너들은 '통통'거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운전자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가 만들만큼 하드한 셋팅은 아니지만, 높은 차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롤링과 피칭을 잡아주기에는 적당한 셋팅입니다.
액티언 2WD 클럽 레이드팩 A/T 모델에는 5스포크 타입의 18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 제공됩니다. 휠 제원이나 디자인은 차량 가격대비 훌륭한 수준에 해당합니다. 간혹 차체 사이즈가 큰 SUV에 일반 세단에서도 작게 느껴지는 16인치 휠을 기본 적용하여 차량을 초라하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는 업체(이를테면 포트 익스플로러)들이 있는데요, 이면에서 쌍용은 덩치큰 차량에 걸맞는 18인치 알로이 휠을 기본 적용하여 오너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타이어는 전륜과 후륜이 동일하며 255/60 R18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제동 장치는 전륜과 후륜 모두 디스크 방식이며 제동 성능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차량 제원 부분을 대충 점검해봤으니 액티언의 외형 디자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액티언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다', '쌍용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과감하고 남성적이며 개성적이다' 라는 극찬을 받는가하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이다', '과유불급의 대표적 예다', '부담스러운 선과 면의 괴상한 조합이다'라는 혹평을 듣기도 합니다. 취향에 맞는 사람들에게는 '가격대비 최고의 포스를 뿜어내는 모델'이지만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돈 주고 왜 저런 차를 살까?'라는 식의 대접을 받고 있으니 액티언은 유니크한 외형만큼이나 시장 반응도 독특합니다.
국내 SUV 중 최장수 모델이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무쏘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감을 나타낼만큼 디자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바 있으며 현대식으로 다듬어도 통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RV 모델인 '코란도' 역시 국내 오너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과거 건설 현장을 오가야 했던 시승자 역시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에 반해 1994년부터 무쏘를 6년간이나 보유한바 있고 2000년도에 중고로 처분할 때에도 1/3이상의 잔여 가치를 안겨준 고마운 차량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무쏘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시절만해도 호텔 도어맨이 유일하게 달려나와 문을 열어주는 SUV라 불릴 정도로 인기 상종가를 구가하였습니다. 무쏘와 코란도의 성공은 쌍용의 후속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기대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완성도를 보여준 카이런이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디자인의 액티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액티언이 처음 등장한 2005년 당시만해도 SUV를 쿠페 스타일로 다듬은 최초의 모델이었습니다. 때문에 쌍용은 액티언을 쿠페형 SUV라는 뜻의 SUC(Sports Utility Coupe : 스포츠 유틸리티 쿠페)로 명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BMW X6가 쿠페형 SUV(BMW에서는 SAC(Sports Activity Coupe)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죠) 분야를 개척한 최초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X6보다 4년을 앞서 장르를 개척한 액티언으로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튼 액티언의 생소한 디자인에 비호감을 나타냈던 다수의 사람들도 액티언과 비슷한 컨셉인 BMW X6의 등장으로 액티언의 앞선 스타일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액티언의 디자인은 상어 형상에 독수리 눈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차량을 접하면 날렵하고 미끈한 상어 형상보다는 호전적인 투구 벌레에 가까운 형상입니다.
액티언의 도전적인 외형은 전면부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유사 모델을 찾기 힘들 정도로 독창적인 스타일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독수리 눈을 형상화했다는 헤드램프, 두툼하게 부풀어 올라 있는 엔진 후드가 다소 부담스러우면서 전형적인 마초 스타일의 외형을 과시합니다.
독수리 눈을 형상화했다는 헤드램프의 모습입니다. 독수리 눈과 비슷한가 싶어 독수리 사진을 찾아서 비교도 해봤습니다만, 독수리 눈을 연상시키기 보다는 삼각형 안에 원을 집어 넣은 도형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좀 더 다이나믹하게 선을 다듬었다면 전면부의 부담스러움을 좀 더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카메라 앵글을 아래로 낮춰보니 둥굴둥글하게 부풀어 오른 바디 라인이 마치 광각 랜즈로 촬용한듯한 효과를 내는군요. 이목구비가 너무 또렷한 사람의 경우 측면, 하부, 상부 앵글 촬영시 왜곡된 이미지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두툼한 근육질을 뽐내는 측면부의 모습입니다. 스포츠 유틸리티 쿠페라는 명칭에 걸맞게 미려한 후면 곡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 필러 끝부분부터 곡선을 이루는 루프 라인은 쿠페형 승용차 못지 않은 역동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측면부 하단 부분을 가리고 윗부분만 보면 영락 없는 쿠페형 승용차의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후면부 라인의 역동성만 놓고 보면 BMW X6에 그리 뒤지지 않습니다만, 통일성이 없는 측면 라인과 섬세하지 않은 디테일, 18인치 휠을 기본 장착하고 있으면서도 빈공간이 너무 도드라져 보이는 휠하우스 공간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상당 부분 떨어뜨립니다.
부드럽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액티언을 여타의 SUV와 구별시켜 주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박스 형태로 제작되어 있는 일반 SUV에 비해 2열 시트 헤드룸 공간과 트렁크 적재 용량에서 손해를 봤지만, 외형적으로 확실한 개성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역동적이고 세련된 루프 곡선에 비해 후면부는 둔탁합니다. 트렁크 도어가 쿠페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해치팩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고 측면의 리어 램프의 존재감이 거의 없는 등 특별히 시각적인 포인트가 없습니다. 특히 리어 범퍼가 위로 너무 높에 치켜 올라가 있어 껑충한 느낌이 드는데다 트렁크 바닥 높이가 너무 높아 적재 공간이 좁고 키가 작은 오너들이 짐을 싣고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후면부의 디자인을 쿠페 스타일에 맞게 좀 더 날렵하고 포인트 있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머플러는 싱긍 타입입니다. 크롬 코팅한 타원형의 팁이 바닥을 향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듀얼 머플러의 멋스러움을 갖추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여성 운전자들이나 연세가 많은 운전자들, 어린이들을 고려한 사이드 스텝입니다. 승용차에 비해 포지션이 높은 SUV에서 탑승자의 편의를 높이는 부가 장치중 하나입니다.
둥글게 디자인 되어 있는 사이드 미러의 모습입니다. 최신 유행하고 있는 방향 지시등 랜즈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서리가 둥글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지만 거의 직사각형에 가까운 타입이라 후방 시야각이 좋습니다.
트렁크 도어 잠금 장치 위로 쌍용의 원형 로고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후면부를 리어스포일러 형태로 각을 만들어 역동성을 표현하였습니다.
트렁크의 모습입니다. 바닥면에 너무 올라와 있어 적재 공간이 좁을뿐더러 여성 운전자들이나 키가 작은 운전자들의 경우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기가 꽤 불편합니다.
트렁크 상단의 노출 공간을 덮는 커버를 닫으면 좁은 공간이 더욱 좁아져 트렁크 활용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트렁크 공간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트렁크 바닥 안쪽에는 깡통휠 타입의 간이 스페어 타이어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후면부가 껑충하게 높은 차량이니만큼 스페어 타이어를 후면부 바닥면에 부착하고 트렁크 바닥면을 낮춰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쪽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군요.
액티언의 운전석은 젊은 오너층이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넉넉한 운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데시보드 중앙 부분을 약 10도 각도로 틀어 놓았으며 각종 버튼이나 다이얼을 원형으로 형상화하여 시각적인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보급형 SUV에 해당하는 가격대의 제품이만큼 내장재가 고급스럽거나 세심하게 마감된듯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지만, 개성 넘치는 젊은 오너들의 감성을 자극할 정도의 유니크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스티어링휠의 모습입니다. 4스포크 타입에 리모트 콘트롤 버튼들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된 형태입니다. 그립감이나 마감에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지만 좌우 버튼 디자인이 투박합니다. 너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버튼의 크기도 커서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스티어링 조작감은 평균적인 수준이며 3.7회전 타입입니다.
계기판은 단순합니다. 꼭 필요한 정보들만 보여주기 때문에 이렇다할 특징은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직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좀 싼티가 나는군요. 젊은 오너들을 겨냥한 모델이니만큼 계기판을 좀 더 구성력 있게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우천시 와이퍼를 조작해주는 레버의 모습입니다. 자동으로 빗물을 감지하여 와이퍼를 작동시켜주는 우적 감지 센서를 기본 내장하고 있습니다.
전조등을 비롯한 등화 장치를 조작하는 레버입니다. 야간에 자동으로 등화장치를 점등해 주는 오토 라이팅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행시 가속 패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 차량을 순항하게 해주는 크루즈 콘트롤 기능도 기본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옵션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좌측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데시보드 중앙 패널부입니다. 나름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결과로 보여지긴 합니다만, 실제 운전자를 고려헀다면 우측 부분을 두툼하게 하여 반대 방향으로 각도를 틀어주는 것(볼보의 신형 XC60처럼)이 맞지 않나 싶군요. 현재의 구성은 운전자가 오른쪽의 끝부분에 배치된 버튼들이 다소 멀게 느껴지게 합니다.
기본 장착되는 내비게이션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6.5인치 또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과는 달리 4.3인치의 작은 모니터를 내장하고 있는데요, 차량 사이즈에 걸맞지 않은 구성입니다. 모니터 사이즈는 작지만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비롯, MP3, SD 카드 슬롯, USB 슬롯까지 갖춘 복합 AV 시스템입니다. 이왕이면 7인치의 큼지막한 AV 시스템을 넣어주었다면 호응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군요.
후방 카메라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후방 카메라 화질이 좋아 활용도가 높습니다.
유사한 기능의 스위치들을 서클형태로 한 곳에 통합하여 위치 파악 및 작동을 용이하도록 하였습니다.
측면부의 조작 다이얼 역시 원형으로 일렬 배치되어 있습니다. 열선 시트, 핸즈 프리 단자 등의 기능을 제어합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통합하고 있는 룸미러가 특징적이군요.
룸미러 왼쪽 측면에 하이패스 카드를 삽입하면 고속도를 비롯 하이패스가 적용되는 유로 도로 운행시 통행료가 자동 결제됩니다.
선그레스 수납장과 실내등, 선루프 개방 버튼, 선그래스 수납장의 모습입니다. 실내 등은 두 개로 단순화되었고 선루프 개방 버튼은 다이얼 방식인 점이 특이하군요.
선루프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사이즈이지만 차량의 덩치에 비해서는 다소 작아 보이는군요.
운전석과 조수석 선바이저 안쪽에 큼직한 화장 거울을 배치하고 밝은 조명을 넣어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하였습니다.
도어 안쪽 구성입니다. 레이디팩에는 여성 운전자들을 고려하여 패선 시트와 도어트림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마감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딱히 없군요.
도어 윈도를 조작하는 패널입니다. 운전석만 오토 방식이고 나머지는 일반 전동 타입입니다.
도어 잠금 장치 및 개방 레치입니다. 잠금 장치가 마치 전등을 켜고 끄는 스위치 모습인데요, 작동감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여성들이 조작하기엔 스위치가 너무 뻑뻑한데다 반복 조작을 하면 유압이 일정하지 않게 느껴지는 등 개선이 필요합니다.
레이디팩에 기본 셋팅되는 패션 시트의 모습입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컬러로 무늬를 넣은 것까지는 좋은데, 무늬가 액티언 알페벳인게 좀 깨는군요. 레이디팩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모델이니만큼 여성들이 좀 더 선호하는 패턴 무늬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전방 시야성이 우수한 반면 시트는 약간 하드한 느낌이여서 안락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미 버킷 타입이기는 하나 깊지 않은 형태라 운전자의 몸을 타이트하게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일반 SUV 시트로는 무난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열 시트는 6:4 분할 방식입니다.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편평한 공간이 확보되어 더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시트의 위치는 수동으로 조정됩니다. 시트의 높 낮이를 조절하는 장치가 여성 오너들이 조작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구조로 개선을 필요로 합니다.
라운딩 스타일의 후면부로 인해 2열 시트의 헤드룸 공간이 줄어들었습니다만, 탑승자에게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일반 세단 수준의 헤드룸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암레스트 앞쪽 부분에 배치되어 있는 컵홀더의 모습입니다. 커버로 덮혀 있는 원통은 재떨이입니다.
변속기 레버 우측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시거잭의 모습입니다.
조수석 안쪽 벽면에 12V DC잭을 추가하여 외부 기기의 활용성을 고려하였습니다.
엔진 후드 안쪽에는 흡음재가 충분히 사용되어 있어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시동키는 일반 스틱형입니다. 젊은 오너층을 겨냥한 모델인만큼 시동키의 디자인에도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스틱형이라도 잭나이프 형태로 스마트키 디자인을 적용한다면 오너들의 호응도가 높을텐데요.
총평
5년이면 풀체인지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만한 시간입니다만, 아직도 초기형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외형과 엔진이 그대로 적용된 모델이 여전히 신차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은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최근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신류 라인업 정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2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쌍용자동차의 판매와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데요, 지난 1월 한달 동안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4601대의 판매 실적을 거두었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한 수치입니다. 차량 자체의 완성도나 성능 부분에서는 불만스러운 부분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띕니다만, 액티언과 같은 개성 있는 쿠페형 SUV를 2000만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경쟁력입니다. 액티언과 비슷한 스타일의 쿠페형 SUV(BMW에서는 SAC라고 부릅니다만)의 경우 9390만원에서 12990만원으로 액티언 4대에서 5대 가격과 맞먹으며 동급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의 산타페나 대우의 윈스톰, 기아의 소렌토 등과 비교해도 월등한 가격적인 이점을 갖추고 있으니 일단 가격대비 만족도 만큼은 떨어지지 않는 차량이라고 할만합니다.
물론 최근 출시된 2리터급 국산 SUV에 비해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만, 쿠페형 SUV라는 외형적인 개성과 프레임 바디 특유의 안정감을 감안하면 액티언의 가격적인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시승자의 생각입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회생의 도화선이라 할 수 있는 컴팩트 SUV인 C200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대 175마력의 2리터 엔진을 탑재한 모노코크 바디의 C200은 최첨단 지능형 4륜 구동 기술과 뛰어난 친환경성, 16km/l의 우수한 연비를 두루 갖춘 도시형 SUV로 쌍용 자동차 회생의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모델입니다. C200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품 개발 및 구매 등에 1000억원 정도를 더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C200이 개발 완료된다면 쌍용의 2리터급 디젤 엔진 탑재 라인업의 경쟁력도 크게 향상되겠지요.
시승자가 본 액티언 2010년형 모델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한 세대 뒤떨어지는 엔진 출력이나 거친 마감, 다소 이해되지 않는 실내 구성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프레임 바디 특유의 견고한 느낌 및 가격 대비 유니크함과 개성을 고려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
새롭게 출시되는 국내외 2리터급 디젤 터보 엔진 탑재 모델 대부분이 170마력 - 36kgm 토크 내외로 출력이 대폭 업그레이드 한만큼 액티언이 쌍용자동차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 해나가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개선된 출력의 신형 엔진을 적용할 할 필요가 있습니다. C200이 출시와 관계 없이 기존 라인업 강화라는 차원에서도 성능이 개선된 신형 엔진의 도입은 시급합니다.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이 큰 SUV이면서 실내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수납 공간이 실용적이지 못하며 시거잭이나 재떨이의 위치 및 구성도 다소 생뚱맞습니다. 데쉬보드 구성도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며 작고 수납 공간이 작은 암레스트와 글로브 박스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실용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 봅니다. 트렁크 부분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적재 공간도 작고 턱이 높아 짐을 싣고 내리기가 불편합니다.
어떤 오너들에게 어울릴까?
레이디팩이라는 명칭이 붙은 모델이니만큼 여성 오너들에게 어울릴까... 싶어 요모조모를 뜯어보았습니다만, 액티언은 아무리 봐도 여성보다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오너들과 잘 어울리는 차량입니다. 레이디팩이라는 명칭은 '그동안 액티언이 여성들이 타기에는 불편이 많았던 차량이지만, 여성들 취향에 좀 더 맞게 세부적인 옵션을 추가하였으니, 여성들도 관심을 갖아달라'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개성 강하면서 활동력이 풍부한 젊은 남성들과 액티언의 역동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은 훌륭한 매칭을 이룹니다. 쿠페형 SUV라는 유니크함과 평범하지 않은 실내 구성, 어디를 가든지 시선을 끄는(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과감한 외형 디자인의 액티언은 코드가 맞는 운전자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안겨주는 멋진 차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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