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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 판매량을 집계해 본 결과, 예상대로 판매량 1위는 현대자동차 아반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위였던 쏘나타 판매량이 10만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K5 출시로 양분화 되며 13만대 이상 판매된 아반떼가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2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 20종을 살펴보면, 선두 5위는 모두 현대기아차 모델이며, 포터와 스타렉스와 같은 상용차도 5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UV 경우 2010년에 비해 신모델을 출시한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를 제외하면 판매가 예년에 비해 낮아졌는데, 이는 고유가로 인해 큰차보다 작은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판매량은 현대자동차가 68만3570대, 기아자동차 49만3003대, 한국지엠주식회사 14만705대, 르노삼성차 10만9221대, 쌍용자동차 3만8651대 순이었습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도 현대, 기아자동차 쏠림 현상은 심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자동차 시장에서 81%(수입차 제외)를 차지해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아반떼 단일모델 판매량이 3위를 차지한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과 2만대 뒤지는 수준이며, 르노삼성차 전차종 판매량보다 2만대 가량 많습니다.

현대차는 1위 아반떼를 비롯해 쏘나타, 그랜저가 모두 10만대를 넘겨 판매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준대형급 그랜저 경우 배기가스 유입 논란이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기존 중형차 고객 뿐 아니라 수입차고객까지 끌어들이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기존 국내 시장에서의 이미지와 상품성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기가스논란에 대해서 철저히 외면한 국내 자동차 언론들의 공(?)도 상당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차의 모든 차량이 판매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벨로스터를 출시하면서 1만8000대 한정생산을 하기로 밝혔지만, 국내 총 판매대수는 1만946대에 그쳤습니다. 출시 당시 호평을 받았던 i40과 같은 경우에는 3달 동안 판매대수가 총 1296대에 불과해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기아자동차는 모닝과 K5의 선전과 스포티지R과 쏘렌토R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판매가 1만대 가량 늘어났습니다. 기아차 경우 내수보다 해외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급성장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으로 2년전 1만원 이하였던 기아차 주식은 이제 6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달 출시된 국내 최초 박스형 경차 ‘레이’는 출시 첫달 4107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직 판매량이 1만대 전후인 모닝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만 받쳐주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지엠주식회사는 경차 스파크 판매량이 6만대를 넘어서면서 총 14만705대를 판매해 2010년(12만5730대) 대비 11.9%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올란도는 활용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1만7237대가 판매됐는데, 지난해 올란도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발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0년에 비해 1만5000여대 가량 증가했지만 수익모델 부문에서 판매량은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회사는 역대 최대 신차와 보증기간을 늘린 쉐비케어를 동원하는 등 노력을 벌였지만, 프리미엄 세단을 앞세운 알페온은 1만292대로 월 1000대 판매를 채우지 못했고, 볼륨 모델인 크루즈는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습니다(2010년 3만3237대->2011년 2만6990대). 또 전체 판매 대수 상당수가 수익성이 낮은 경차 스파크라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10만9221대를 판매해 2010년에 비해 판매가 29.8% 감소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차종이 4개 모델 밖에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 업계 유행,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신차 숫자가 적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업체와 달리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신차는 가장 큰 마케팅 기회입니다. 신차 출시로 인해 기존 차량에 대한 이미지가 재고 될 수 있고, 다른 차종까지 판매 확대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신차로 등장한 SM7과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QM5 경우 판매량이 각각 2010년 대비 27.6%, 39% 증가했지만 볼륨모델인 SM5와 SM3는 판매량은 각각 5만대(-35.4%), 3만4581대(-41.9%)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각 매장별로 가격이 같은 정찰제를 유지하는 르노삼성차는 SM5와SM3 성능을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1% 금리라는 파격적인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올해 르노삼성차의 주력 모델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인 파워트레인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3만8651대를 판매해 19.1% 판매가 증가했습니다(2010년 3만2459대). 차종별로 보면 신차 코란도C가 1만615대가 판매됐으며, 액티언스포츠(1만910대), 렉스턴3(8357대) 이 3종이 판매를 이끌었습니다.

체어맨도 내외관에 변화를 줬지만, 자동차의 핵심인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심장을 가지고 등장하는 차종들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부터 뉴카이런과 액티언은 내수 판매는 중지하고, 수출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수는 적어질 전망입니다.

쌍용차는 액티언 스포츠 디자인을 개선한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할 예정인데, 파워트레인 부문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차보다는 연식변경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가 상반기 싼타페 후속, 기아차가 오피러스 후속 등을 신차로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국내 차종들은 대부분 연식변경이나 부분변경, 기존 출시됐던 모델의 변형모델이 주를 이룰 예정입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격차가 분명해지는 것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독점적인 시장지배 상황은 논외로 치더라도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과 비교해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경쟁을 할만한 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편의사양이나 내장, 디자인 부문에 대한 개선은 파워트레인 부문과 비교해본다면 부수적인 경쟁요소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출시 예정인 각 사 신차들을 볼 때 올해 판매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해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수입차동차가 큰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판매량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내수차 업체 중에는 현대기아차와 대적할만한 경쟁력 있는 차량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2000~3000만원대 엔트리 수입차의 역할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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