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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코리아가 올해 수입자동차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4세대 'CR-V'를 출시했습니다. 4세대 CR-V는 북미지역과 거의 동시에 국내에 들어온 이례적으로 출시됐습니다. 그만큼 혼다가 우리나라 시장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CR-V는 앞서 시승기를 통해 설명드렸다시피, 흠을 잡을 것이 거의 없는 차량입니다. SU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뿐 아니라 넓은 실내공간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SUV의 대표차종으로 토요타 RAV4, 닛산 로그와 함께 국내 3000만원대 엔트리 수입 SUV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CR-V는 철저히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차량입니다. CR-V가 유럽이나 아시아, 일본 등에도 판매되고 있지만, 기획의 중심은 SUV의 가장 큰 시장이 북미에 맞춰져 있습니다.  1995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CR-V는 웨건보다 더 넓은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춘 모델로 컴팩트 SUV 시장의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CR-V는 Compact Recreational Vehicle의 약자인데, 토요타 RAV4가 Recreational Active Vehicle with 4-wheel drive라는 긴 이름을 줄인 것처럼, 기획 자체부터 여가생활을 선호하는 미국 중산층 패밀리카에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 미국인 중에도 이 단어의 약자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외우기 어려운 이름을 선택한 것은 미국시장에서 자신들을 충분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과하게 작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CR-V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160개국에서 5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글로벌 히트 모델입니다. CR-V가 출시된 1995년 이후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오프로드 주행에 중심이 맞춰져 있던 SUV시장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컴팩트 SUV 시장으로 변하는 시점에 맞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기 떄문입니다.

 CR-V는 1995년 일본에서 먼저 소개됐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1996년 2월 시카고 모터쇼에 소개되면서 미국에서 진행됩니다. 일본 경우 SUV 시장이 적고, CR-V 만큼 큰 차량을 사는 구매층 대부분은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CR-V가 아닌 정통 오프로더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 CR-V와 토요타 'RAV4', 스바루 '포레스터', 닛산 '라신' 등이 등장하면서 도심형 컴팩트 SUV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이후 CR-V는 세대를 거쳐 성능을 개선하며, 2001년 출시된 예비타이어가 트렁크에 부착된 2세대 모델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SUV 시장에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됩니다. 또, 2007년 동력성능을 166마력으로 높인 3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며, 올해 7월 미국에서 4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CR-V는 국내 출시된 이후 한해 판매량 3000대를 넘기는 등 2008년 수입차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는 환율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3000만원 초반 가격은 상당히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엔환율이 높아지면서 혼다코리아는 2009년 전 차종 가격을 10% 가량 올린 바 있으며(이후 소폭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CR-V 경쟁력이 낮아져 지난해에는 1500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가격을 기존 3세대 모델보다 120만원 가량 낮춘 2WD LX 모델 3270만원, 4WD EX 모델 3470만원, 최고급 4WD EX-L 모델 367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경쟁차량인 닛산 '로그(3190만원~3690만원)', 토요타 'RAV4'(3210만원 부터 369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며, 오히려 최근 높아지고 있는 국산 SUV가격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전면부를 보면 이전 독일병정의 헬멧을 눌러쓴 모습과 같이 연상된다고 하겠지만, 실제 보면 이전 모델과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조등과 그릴이 조금 바뀌었는데 전혀 다른 이미지를 주는군요. 이제 자동차 업체들은 서글서글한 인상을 안만들기로 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많이 바뀐 뒷 모습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C필러의 각을 거의 90도 가까이로 만들어서 실내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손해보는 디자인은 후미등을 천장까지 올리고, 후면 상단을 모두 유리로 처리해 밋밋한 느낌을 줄였습니다. 구현 BMW X5와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계기판은 최근 LCD가 들어가는 추세에 반해 중앙의 속도계, 왼쪽은 RPM, 오른쪽은 냉각수와 연료계가 있습니다.
신형 시빅과 마찬가지로 차량 정보를 중앙의 5인치 디스플레이로 다 이동했기 때문에, 계기판은 오히려 이전 모델보다 아날로그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신형 시빅에서 채택한 센터페시아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전면부입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문제는 저 안쪽의 5인치 디스플레이인데,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기도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입니다. 멀티미디어 재생정보나 차량 정보를 표시해주는데, 최근 이같은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7인치에서 8인치 이상으로 대형화되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퇴보했다고 볼 수 있스니다.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혼다코리아도 난감할 것 같군요.


 멀티미디어 파일 정보나 간단한 차량 정보시스템을 보여주는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어정쩡한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을 넣는 것보다, 멀티미디어 정보는 이 것으로 보고, 길안내는 태블릿이나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조작부는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단순한 구성이기 때문에 운전중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CR-V를 비롯해 시빅의 경우에도 단순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버튼은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조작을 통해 운전시에도 쉽게 공조장치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CR-V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CR-V가 겨냥하는 구매층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차량을 선호하는 중산층입니다. 신기술과 수치에 민감한 자동차 마니아보다는 SUV의 공간활용성과 편리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이 같은 단순한 디자인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빅과 인사이트 등에도 적용된 이콘 버튼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차량은 경제운전에 최적화된 상태로 관리되며, 급발진이나 급가속도 알아서 줄여줍니다. 또 자신이 얼마나 연비 주행을 했는지가 계기판 LCD에 있는 나뭇잎으로 표시됩니다.


수납공간이나 실내공간 확보는 혼다가 최고 수준입니다. 동급 차종이라도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 뿐 아니라 트렁크와 곳곳에 있는 수납공간은 CR-V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CR-V는 148마력, 2.2리터 디젤 모델도 있지만, 주력 모델은 가솔린입니다. 디젤 모델은 유럽과 일부국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과 국내는 가솔린 모델만 판매 중입니다. 국내 소비자들 중에 디젤모델에 대한 요구가 이전부터 끊임없이 나왔지만,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국산 디젤SUV가 다수 포진해 있고, 연 판매대수가 제한되어 있는 입장에서 디젤모델까지 들여오기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파악됩니다.

실제 디젤 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가격이 현재보다 7%가량 높아질 것을 감안한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2.4리터 가솔린 엔진 탑재는 소리와 진동에 민감한 세단 오너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차량 가격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디젤 엔진을 들여올 의지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 수입차 시장이 너무 작아서 발생하는 단적인 문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CR-V는 2.4리터 가솔린 엔진(i-VTEC DOHC)이 탑재돼,  190마력, 22.6kg.m 토크(공인연비 11.9km/l, 사륜모델 11.3km/l) 성능을 제공합니다. 성능부분은 시승기를 통해서 확인해보겠지만, 이전 모델 성능을 감안할 때, 이 부분 역시 만족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쉬운점은 연비인데 공인연비가 11km/l 대로 실제연비는 8~9km/l 정도가 예상됩니다. 2,4 배기량이나, 큰 덩치 등을 고려할 때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최근 높아지고 있는 클린디젤의 연료효율을 볼 때 아쉬움이 남습니다.
 


접이식 2열은 시트를 뺀 뒤, 등받이를 접는 방식으로 트렁크와 의자 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렁크과 2열 변화를 통해 보다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접는 것도 편하게 뒷 부분에 레버를 만들어 놔 한번에 접는 것이 가능합니다. 2열이 평평하게 접히는 것은 많은 짐을 실을 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2열을 접으면 이정도 공간이 확보됩니다. 아웃도어나 오토캠핑을 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점수를 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본 CR-V는 이전모델의 장점을 더욱 개선시켰지만, 차량 곳곳에 원가절감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 안쪽 창문 조작버튼과 운전대, 센터페시아 멀티미디어 조작부분은 이전 모델에 비해 재질이 더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키로 바뀐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키 모습은 어코드와 큰 변화가 없군요.


신형 CR-V는 디자인과 성능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컴팩트SUV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2007년 출시된 3세대 모델 이후 5년만에 빠른 풀모델체인지를 한 혼다는 새로운 차량들에 상당한 위협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그동안 대형 SUV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독일차업체들까지 컴팩트SUV 신차를 출시하는 것에 맞춰, 빠른 모델 체인지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오토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