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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폴크스바겐 1.6 TDI 블루모션입니다. 공인연비 22.2km/l로 앞서 출시된 골프 블루모션의 21.9km/l를 근소하게 앞섭니다. 공인연비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만한 차량이며 출시하자마자 초기 물량이 모두 완판 되었을만큼 현재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신형 제타는 해치백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6세대 골프의 베이스를 사용하였지만 세단의 넉넉함과 품위 있는 외형 디자인을 갖춰 '가장 훌륭한 제타'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제타 시리즈의 역사와 각 모델의 특징에 대해서는 지난 프리뷰 기사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린바 있으니 사족은 생략하고 제타 1.6 블루모션의 세부 특징에 대해 바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블루모션은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브랜드입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폴크스바겐의 다양한 기술과 브랜드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개념으로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약 10여년 전부터 디젤을 차세대 동력원으로 밀어온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친환경 브랜드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타 블루무션에서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는 부분은 연비입니다. 7단 DSG 변속기를 탑재한 1.6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이 리터당 22.2km를 달릴 수있다고 폴크스바겐은 밝힙니다. 가솔린 20리터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을만큼 뛰어난 연비에 해당합니다. GM의 경차 스파크(구마티즈)의 경우 수동 변속기 모델이 21km/l, 자동 변속기 모델이 17km/l이고 기아가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모닝의 경우 수동 22km/l, 자동 19km/l이니, 제타 1.6TDI 블루모션의 연비는 일반 경차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실제 연비는 어느 정도 나왔을까요? 시승 기간동안 총 1230km를 주행하였고 정체 구간이 섞여 있는 시내를 거쳐 외곽 고속도로를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고 약 530km 정도를 운행한 다음 서울 톨게이트에서 전라남도 광주, 광주 시내에서 약 50km 정도, 그리고 다시 광주에서 서울로 총 1230km를 주행하였습니다.


누적 845km 지점에서 5만원(28.92l)에 해당하는 연료(디젤)를 주유하였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시 최저 100km/h에서 최고 160km/h까지 특별히 연비 주행을 전혀 하지 않았고 약 4회에 걸쳐 최고속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결과 1230km의 누적 연비는 약 17km/l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시승자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의 연비에 해당합니다.


 일반 시내 주행을 중심으로 운행할 경우 15km/l에서 16km/l 사이의 연비를 보였으며 정체가 심한 구간이나 급가속, 급정거를 반복하는 최악의 환경에서도 제타 블루모션의 연비는 13km/l 이하로 좀처럼 연비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연비 위주의 주행을 하게되면 20km 후반대의 놀라운 연비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승차가 연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성인 18인치 사이즈의 휠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휠 사이즈가 커질수록 연비는 떨어지게 마련이며 대부분의 고연비 차량들이 15인치 또는 16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타의 연비는 동급 최고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을만합니다. 1리터급 경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의 평균 효율(시내 + 고속 주행시 평균 연비)을 능가하는 결과입니다.


 제타 블루모션은 시내 주행시 높은 효율을 이끌어 내기 위해 스타트&스톱 기능을 넣었습니다. 하이브리드나 일반 가솔린 모델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연비 기술중 하나입니다.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엔진을 끄고 켜는 과정이 요란하게 느껴지기 떄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는 쾌적한 운전에 방해가 됩니다만, 신호 정체 시간이 긴 시내 구간에서는 연료를 절약하는데 나름 효과적인 기능입니다.

 스타트&스톱 기능은 브레이크 패달로 조절됩니다. 브레이크 패달을 깊게 밟으면서 차량이 정지함과 동시에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며 브레이크 패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자동으로 걸립니다. 최근들어 스타트&스톱 기능을 채택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브레이크 패달 조작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작동이 쉽게 발생하여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레이크 패달을 밟고 있는데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밟고 있다 살짝 힘을 뺐는데 시동이 걸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제타 블루모션의 스타트&스톱 기능은 브레이크 패달 조작에 따라 꽤 정교하게 작동합니다. 패달 답력에 따라 정확하게 시동을 끄고 켜며 정차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도 오작동률이 낮아 시승자에게 불편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스톱 기능을 가장 먼저 도입한 브랜드답게 기능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운전자에 따라 스타트&스톱 기능이 거슬릴 수 있는데요, 가솔린 엔진보다 시동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디젤 인젠의 특성으로 정지 상태에서 즉각적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한템포 쉬었다가 진행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특히 정지할 때 브레이크 패달을 수회 나눠서 밟는 습관을 갖고 있는 오너들은 엔진 스타트&스톱 기능에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능에 쉽게 익숙해 지지 않거나 시동을 끄고 켜는 과정이 거슬린다면 기어 박스 상단의 버튼을 눌러 스타트 스톱 기능을 해제하면 그만입니다.


 뛰어난 연비 구현을 위해  '달리는 재미'를 희생하지는 않았을까요? 제타 1.6 블루모션에는 1598cc TDI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출력은 최대 105마력/4400rpm, 최대 25.5kg.m 토크/1500-2500rpm의 힘을 발휘하며 7단 건식 DSG로 변속기와  매칭을 이룹니다. 기본적으로 골프 블루모션과 동일한 제원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시간은 11.7초로 골프 블루모션에 비해 약 0.5초 늦습니다. 최고 속도는 190km/h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연비를 위해 운전의 재미를 포기한 차량'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평범합니다. 2.0 TDI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은 35마력이 낮고 토크는 7.1kg.m가 떨어지며 제로백은 2.2초, 최고속은 20km/h 떨어집니다.

 대신 연비는 4.2km/l 정도 높습니다. 제타 1.6 블루모션의 가격은 3190만원으로, 2.0 TDI 모델보다 300만원이 저렴합니다. 300만원을 절약함과 동시에 4.2km/l 연비의 효율을 선택하느냐, 300만원과 리터당 4.2km의 연비를 희생하는 대신 보다 능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선택하느냐를 놓고 적잖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부분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만 놓고 보면 '연비도 좋지만 독일차 특유의 펀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는  2.0 TDI를 선택하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2.0TDI 모델 역시 리터당 18km의 녹녹치 않은 연비를 갖추고 있는만큼 경제성에서 크게 아쉽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제타 1.6 블루모션의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요?


 일단 1.6리터 디젤 엔진임을 감안하더라도 제타 블루모션의 출력은 평범한 수준을 넘지 못합니다. 기아차의 프라이드 디젤의 경우 1.5리터로 골프 블루모션보다 배기량이 작지만 최고 112마력과 최대 24.5kg.m의 출력을 내며 현대 i30 디젤 역시 골프 블루모션과 동일한 1.6리터 디젤 엔진으로 최고 117마력과 최대 26.5kg.m의 출력을 냅니다. 물론 연비 면에서는 제타 블루모션이 i30 디젤보다 4.1km/l, 프라이드 디젤보다 3.9km/l(자동 변속기 모델 기준) 높습니다만 출력 부분에서는 약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타 1.6 블루모션을 운전해 보면 105마력대의 1.6 소형 세단이라는 점을 의식할 수 없을만큼 경쾌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보통 독일차 가운데에서도 폴크스바겐 소형 차량들은 제원에서 기대되는 것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실제 오너들의 경험담에 근거한 것으로 시승자 역시 제타 1.6 블루모션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기량의 한계 때문에 초반 응답력이 힘차다거나 밟으면 밟는대로 속도가 오르는 느낌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운전하는 내내 '이 차가 1.6리터 소형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는 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11.7초로 명시되어 있는데요, 세 번의 테스트에서 평균 11.4초를 기록하였습니다.  80km에서 120km 구간의 속도 상승 역시 배기량 대비 경쾌한 수준이었으며 150km/l까지는 무리 없이 가속이 진행되었습니다. 160km/h부터는 속도 상승 곡선이 현저하게 느려지지만 180km/h까지는 무난하게 가속이 진행됩니다. 반면 최고속도로 명시된 190km/h까지 속도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요, 최고 속도까지 속도계를 올리려면 꽤 긴 직선 구간을 필요로 합니다. 전체적으로 제타 블루모션은 1.6리터급 디젤 엔진 탑재 소형 차량중 단연 돋보이는 가속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2.2km/l의 놀라운 연비와 답답함 없는 출력을 모두 잡아낸 폴크스바겐의 기술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타 1.6 블루모션에는 7단 변속기가 탑재되었습니다.  DSG는 Direkt-Schalt-Getriebe(Direct-Shift-Gearbox)의 이니셜입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개발한 전자제어식 멀티 새프트 듀얼 클러치 매뉴얼 기어 박스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DSG는 자동 변속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동 변속기를 베이스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클러치 패들 조작이 필요 없는 매뉴얼 변속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BMW의 SMG나 알파로메오의 셀레스피도 등도 같은 원리로 설계되어 있습니다만, DSG는 홀수 기어측과 짝수 기어측에  2조의 트랜스미션 유닉과 클러치가 배치(토크컨버터 대신 두 개의 클러치를 쓰는 방식으로 최근 BMW, 포르쉐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듀얼 클러치 방식의 변속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장점으로 메뉴얼 변속기보다 빠른 100분의 4초만에 변속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엔진 출력보다 떨어지는 가속력을 보이는 차량 대부분이 효율적이지 못한 변속기와 매칭을 이루면서 휠로 전달되는 동력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차량 성능에서 변속기의 성능은 엔진 출력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블루모션에 탑재된 새로운 건식 7단 변속기는 연비 향상은 물론 배기 가스 배출을 감소시켜 친환경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폴크스바겐측은 말합니다. 문제는 변속기 가격이 무척 비싸다는 점입니다. 무상 AS 기간에야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무상 AS 기간이 종료된 후에 변속기 고장이 발생할 경우 오너를 당황케 만드는 견적(거의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청구됩니다)이 DSG 변속기의 단점입니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위한 S모드가 추가되어 있는데요, S 모드로 변경할 경우 변속 타이밍과 회전수에 변화가 생기기는 하지만 출력과 토크 제약이 큰 소형 디젤 엔진의 한계로 큰 변화는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니만큼 소음 진동 부분도 관심거리입니다. 일단 공회전 및 저속 상황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겔겔겔 거리는 소음은 제타 블루모션에서도 여전합니다. 스티어링휠로 전달되는 약간의 진동 또한 발견되는데요, 이 부분은 좀 더 수정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반면 주행시에는 디젤 엔진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어 운전자나 탑승자가 느끼는 진동을 거의 거슬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가솔린 세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디젤 엔진 탑재 모델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소음 진동 상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골프 블루모션 시승기에서도 언급한 부분입니다만, 제타 블루모션에 탑재된 1.6리터 디젤 엔진의 회전 질감이 특히 만족스럽습니다. 소형 엔진 특유의 높고 가벼운 소음과는 달리 2리터급 엔진과 비슷한 회전 질감을 들려줍니다. 저속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고속 영역에 들어서면 묵직하면서 힘있는 소리를 내는 회전 질감이 운전자의 감성을 적당히 자극합니다.


 엔진보다 만족감을 주는 것은 안정적인 하체 성능입니다.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방식이 사용되어 있고 후륜에는 멀티 링크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이는 6세대 골프와 동일한 구성입니다. 제타의 하체는 동급 세단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 할만합니다. 고속에서 경사가 큰 코너를 빠져나갈 때에도 좀처럼 언더스티어 현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며 160km/l를 넘어서는 초고속 상황에서도 별다른 불안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고속에서 코너를 돌아나가는 능력이나 슬라럼 코스에서의 밸런스도 우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골프보다 좀 더 부드럽고 유연한 승차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승차의 경우 18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양산 모델에는 17인치휠이 기본 제공됩니다. 골프 블루모션의 경우 15인치(최근 출시되는 모델에는 16인치로 사이즈를 키웠습니다) 소형 휠이 제공되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해치백에 차체 길이가 긴 세단에 15인치 소형 휠을 장착하게 되면 외형적으로 너무 빈약해 보인다는 판단 때문에 휠 사이즈를 17인치로 키운듯 합니다. 휠 사이즈가 커졌지만 연비는 오히려 골프 블루모션에 비해 0.3km/l 증가하였는데요, 휠을 경량으로 설계하여 사이즈 확대에 따른 연비 저하를 최소화 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기본 타이어 제원은 전륜과 후륜이 동일한 225/45/ R17을 사용합니다.  브레이크 성능에서도 불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륜, 후륜 모두 디스크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급제동시 밸런스도 우수할 뿐더러 패달을 밟으면 브레이크가 즉시 응답할 정도로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외형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타 역시 골프와 마찬가지로 신형 모델이 6세대 해당합니다. 골프를 베이스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전면부는 골프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5세대 제타 디자인은 그리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습니다. 베이스가 된 5세대 골프는 해치백 모델로 무리 없는 스타일을 보여주었지만 이를 세단인 제타에 적용하고 나니 세단의 세련됨은 온데간데 없이 맹꽁이처럼 맹하고 특징 없는 모습이 되어버려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오너들로부터 '못생긴 독일차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6세대 모델에 대한 평가는 다릅니다. 일단 6세대 골프가 좀 더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도 다듬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수한 밸런스와 세단의 세련된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눈여겨 볼 두번째는 기존보다 커진 차체입니다. 신형 제타의 전장은 4.645m로 이전 세대 제타와 비교해 9Cm가 길어졌으며, 골프 (4.2m)와 파사트 (4.77m) 사이 간극을 메우는 독립적인 모델로 변화됐습니다. 파사트와 크기가 줄어들면서 흰색 차량 경우에는 중형차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신형 제타는 폴크스바겐 디자인 철학이 반영돼 있습니다. 큰 틀은 쿠페형으로 날렵함을 추구하고, 직선 전면 그릴로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조등도 곡선보다 직선이 강조됐고, 범퍼와 측면 선은 폴크스바겐보다 아우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이전 제타들이 별다른 특징 없는 밋밋한 인상이었다면, 신형 제타는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깁니다.


 5세대 모델에 비해 날렵하고 개성 있어진 전면부의 모습입니다. 스마트한 느낌을 주지 못했던 5세대의 멀뚱한 인상이 샤프하면서 개성 있는 스타일로 다듬어졌습니다.


 측면 라인입니다. 컴팩트 세단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후면을 껑충하지 않고 안정된 스타일로 다듬어 5세대 모델에 비해 한결 자연스러운 곡선을 보여줍니다.


 후면부 역시 좀 더 낮고 넓게 변화하였습니다. 리어램프 디자인도 와이드 해진 차체에 맞게 좀 더 슬림하게 다듬어졌습니다. 후면에는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모델임을 알리는 블루모션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트렁크 용량도 510리터에 달합니다.


 이론상으로 신형 제타 뒤에 있는 저 물의 양과 같습니다. 물론  PET 병 크기가 있끼 때문에 저만큼은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소형차로는 꽤 큰 적재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시트 위의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 등받이가 앞으로 접히면서 적재 공간이 늘어납니다. 2열은 6:4비율로 폴딩됩니다. 트렁크 바닥과 수평을 이루지 않고 약간 경사진 형태로 접힙니다만, 부피가 큰 짐을 실을 때 유용합니다. 별 것 아닌 기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전거나 길이가 긴 물건을 한번이라도 실어본 사람이라면 2열이 접히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트렁크 바닥 커버를 들어내면 스페어 타이어와 타이어 교체용 공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내부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제타 1.6 블루모션 역시 골프 1.6 블루모션과 거의 흡사한 내부 구조를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내부 곳곳에서 제조 단가를 절감한 흔적이 보입니다. 유럽 차량 가운데 엔트리급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차량 가격이 3190만원임을 감안하면 제타 블루모션의 실내 구성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스티어링휠의 모습입니다. 그립 부분을 가죽으로 덮지 않아 싼티가 줄줄 흘렀던 골프 블루모션과는 달리 가죽 마감재가 추가되어 있어 겨우 체면치레는 했군요. 스티어링휠 리모트 콘트롤 버튼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키 기능은 당연히(?) 빠져 있습니다.  원래 골프가 고급과는 거리가 먼 '국민차' 메이커로(브랜드 자체가 '국민차'라는 의미입니다.) 실용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인지, 엔트리급 라인업에서 좀처럼 스마트키 시스템의 적용을 보기 어렵습니다. 2000만원대 국산 모델에도 적용되는 스마트키가 뭐그리 대단한 옵션이라고 골프나 제타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독일인들의 실용주의적 특징이라기보다는 '시대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센스리스'에 해당합니다.


  계기판의 모습입니다. RPM 게이지 안에 온도계를, 속도 게이지 않아 연료 잔량 게이지를 포함한 투 원 형태이며 중앙 부분에 차량 주행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식별력이 좋고 스타일 부분에서도 차량과 좋은 매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의 구성도 골프 블루모션과 구성이 같습니다. 에어컨디셔너 통풍구와 오디오 조작 패널부, 에어컨디셔너 패널부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뭐.. 화려한 맛은 전혀 없지만 간결하고 사용하기 편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의 구성은 90년대 차량에서나 볼 수 있을만큼 촌스러운데다 싼티가 납니다. 연비와 배기량 대비 주행 성능, 하체 성능 등에서 높은 만족감을 주는 폴크스바겐 모델이니 망정이지, 국내 브랜드나 미국 브랜드에서 제타처럼 실내 구성을 해놓고 3190만원의 가격표를 붙여 놨다면 그야말로 '용서 받지 못할 짓'에 해당할만큼 제타의 센터페시아 구성은 외형적/기능적 만족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제타 블루모션에는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이 빠져있습니다.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운전자와 초보 남성 운전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을 뺀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외 충돌시 경추 보호를 위해 최적화된 헤드레스트 인 웍스, 무릎 에어팩을 포함한 총 7개의 에어백 등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룸미러와 실내 조명등, 선글래스 수납부의 모습입니다. 선글래스 수납함은 크기가 작아서 큰 렌즈를 장착한 선글래스는 담을 수 없습니다.
 제타 블루무션에는 선루프 역시 제외되어 있습니다. 최근들어 선루프가 없는 차량이 거의 없다보니 선루프 없이 막혀 있는 루프가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차량 컨셉을 감안하면 선루프의 부재는 그리 문제가 된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1열 시트 사이에 배치되어 있는 암레스트입니다. 시트와 동일한 질감의 천으로 마감되어 있고 내부에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암레스트 앞쪽에 두 개의 컵을 고정시킬 수 있는 컵홀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등화 장치 조절 다이얼의 모습입니다. 유럽 브랜드에서 즐겨 사용하는 패턴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다이얼은 계기판 조도를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하단에는 휴대폰과 같은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어 안쪽의 모습입니다. 고급스러운 재질감이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스트라이프 질감이 느껴지는 도어 트립을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어 있습니다.


 운전석 창문 조작부와 사이드 미러 조작부입니다.  직관적이고 운전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비스듬하게 창문 조작부가 배치된 경우에는 보지 않고 조작해야 할 때 편리합니다. 다만 위치가 다소 윗 부분으로 올라가 있어 운전석 창문을 열려고 할 때 뒷 창문을 여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요, 위치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문제 되지 않을만한 부분입니다.


 제타 블루모션의 실내 구성에서 국내 오너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대표적인 부분 3가지를 꼽자면 AV 모니터의 부재, 천시트, 그리고 수동 시트입니다. 골프 블루모션에도 이 세가지 불만 요소를 지적한바 있습니다만 같은 가격대의 세단인 제타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국산 세단 중에서 3190만원에 판매되는 모델에 이 세가지 옵션이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에 해당하겠지만 제타 블루모션에는 이 세가지가 모두 빠져 있습니다.

 착석감이나 포지셔닝에는 불만이 느껴지지 않지만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너무 애쓴 흔적이 보이는 것같아 천시트의 타당함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천시트에 수동 조작 방식이라니, 3190만원짜리 세단에 '지지리도 궁상'입니다. 보기에도 저렴해 보이는건 물론이고 음료를 쏟았을 때 처리도 문제고 가죽 시트에 비해 실내 먼지를 더 많이 유발시키는 등 천시트가 가죽 시트보다 나은 점은 거의 없습니다. 가죽 특유의 냄새가 덜나고 겨울철 착석시 덜 차가답다는 점(동물 애호가들은 두 손 들어 환영하겠지만) 정도랄까요?


 뒷좌석은 꽤 넉넉한 편으로 성인남성 3인이 앉아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시트가 6:4 비율로 모두 접혀 짐칸으로 활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스키셋과 같은 짐을 실을 때 편리한 기능입니다.


 총평


 '경차보다 연비가 좋다고는 하지만 경차보다 200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과 경차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을 감안하면 뛰어난 경제성은 허상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정숙성을 감안하면 소음과 진동 문제를 안고 있는 디젤 세단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제타 블루모션에 제기될 수 있는 이의들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제타 블루모션은 최고의 상품 가치를 갖춘 차량으로 보일 수도, 그다지 매리트가 없는 차량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 관련 지출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타 블루모션과 같은 고연비 차량은 시대의 필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환경 문제를 논하지 않더라도)하여 있습니다. 반면 3190만원이라는 초기 지출 비용을 감안하면 동가격대 경쟁 모델 대비 성능 및 편의 장치 면에서의 상품성은 떨어집니다.


 마티즈나 모닝을 구입하고 남는 2000여만원을 유류비로 사용한다면 차를 폐차할 때까지 연비 걱정 없이 타고다닐 수 있기 때문에 '경차를 능가하는 경제성'이라는 표현은 사실 적합치 않습니다면 경차와 비교되지 않는 안정성 및 주행 성능은 '경차와의 직접적인 비교'에 힘을 실어줍니다. 시내 주행시 시동이 걸려 있는지조차 인식할 수 없을만큼 정숙한 주행감을 보여주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하면 '덜덜거림과 잔진동으로 불편감'을 주는 제타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효율을 넘어섰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만, '시내 주행에서만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달리 고속 주행이든 시내 주행이든 일정한 수준의 연비'를 제공하는데다 김빠진듯한 성능의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달리 두터운 토크와 뛰어난 밸런스의 하체 성능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제타 블루모션의 특징은 '하이브리드 차량과의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만합니다.


1.6 소형 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는 기대 이상의 펀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는데다 높은 연비 및 친환경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 제타 블루모션의 존재는 특별합니다.  경차를 뛰어넘는 효율적인 연비를 갖추고 있으면서 답답하지 않은 가속력과 탄탄하고 안정적인 하체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다 정숙성도 디젤 엔진 탑재 모델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며 세단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을 적절히 갖추고 있는 제타 블루모션은 좋은 자동차가 갖추어야 할 조건 들을 거의 빠짐 없이 담아낸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합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

골프 블루모션에서도 지적한 부분입니다만, 제타 블루모션 역시 내부 인테리어를 좀 더 고급스럽게 변경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의도가 너무 분명해 보이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특히 AV 모니터, 가죽시트, 전동 시트 - 이 세 가지는 다음 모델에 꼭 기본 구성으로 포함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연비가 좋고 배기량 대비 주행 성능이 우수하다하지만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현재의 제타 실내 인테리어 만족도는 너무 떨어집니다. 선루프의 부재, 스마트키 시스템의 부재 등도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군요. '뛰어난 연비를 위해 일부 편의 장치는 포기'한다고 처도, 현재의 빈약한 옵션에 3190만원이라는 가격표는 적절치 못합니다. 적어도 AV 모니터, 가죽, 전동 시트 정도는 추가해 주던지, 아니면 현재 가격에서 해당 옵션만큼의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떤 오너들에게 어울릴까?

화려함 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오너들에게 제타 블루모션 이상의 세단이 없을듯 합니다.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리터당 17km의 비현실적인 연비를 뽑아주는 폴크스바겐 제타 1.6 블루모션이라면 제 아무리 '짠돌이 오너'들이라도 차인심을 후하게 만들어 줄만큼 경제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유류비만 놓고 보면  대중 교통비와 견줄 수 있을만한 수준이니 출퇴근을 함께 하는 맞벌이 부분들에게는 세단의 편안함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제타 블루모션이 안성맞춤이라 할만합니다.

 


- 오토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