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11_01.jpg 

미국차가 달라졌어요!

 말 안듣고 이상한 습관으로 부모를 힘들게 하던 아이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정상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공중파 프로그램이 한 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인 포드의 익스플로러를 경험한 시승자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국차가 달라졌어요'입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포드차가 달라졌어요'라고 표현해야 맞겠지요.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나고요? 지금부터 시승자와 함께 포드의 대형 SUV인 뉴익스플로러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울어가던 미국 자동차 빅 3 가운데 가장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도산 직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포드는 최근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2009년 27억 2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2010년에는 65억 6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으며 2011년 1분기에만 지난 13년만에 최고 실적에 해당하는 25억 5천만 달러의 이익을 내면서 기업 분위기가 급반전 되고 있습니다. 포드는 이미 현금 보유액이 부채 19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수익을 내는 성장세로 완전히 돌아선 상태입니다.

포드가 벗어날 수 없을 것 처럼 보였던 위기를 수년만에 툴툴 털고 일어선 원동력은 급속도로 향상된 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됩니다. 브랜드와 모델 수를 과감하게 줄이고 CEO가 직접 전면에 나서 늘어질대로 늘어진 기업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였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조직에 힘을 불어넣은 결과입니다. 최근 포드의 변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모델이 바로 뉴익스플로러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SUV입니다. 1990년 첫 출시된 이후 약 20여년 동안 600만대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익스플로러는 가장 미국적인, 미국인을 위한 SUV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동급의 SUV들이 튼튼한 프레임 바디를 내세울 때 익스플로러는 일찌감치 모노코크 바디 구조를 적용, 우수한 승차감과 도심에 적합한 구조로 '가장 편안한 SUV'라는 평가를 얻어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섬세한 마감보다는 용도, 실용성 등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판단하는 미국 소비자들 눈에 그렇다는거고 세세한 조립 완성도까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기존 포드 익스플로러는 마감 허술하고 별 특징 없이 덩치만 큰 그저 그런 미국 SUV처럼 보였습니다. 더구나 4리터급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면서도 213마력에 불과한 초라한 출력과 6km/l의 소모적인 연비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매리트 제로에 가까운 조건이었습니다.


 최근 환골탈태한 기업 분위기만큼이나 새롭게 출시된 익스플로러 신형 역시 기존 모델에서 연관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한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외형 디자인은 물론 배기량을 3.5리터로 낮추었으면서도 출력은 80마력이나 높아졌고 연비도 8.3km/l로 28%나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익스플로로 특유의 당당한 덩치와 실용성은 여전하니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혁신적으로 변화된 인포메이션 시스템입니다. 90년대 구형필이 팍팍 느껴졌던 기존의 미국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정교하고 세분화된 정보 검색 기능과 뛰어난 음질을 제공하는 소니 오디오 시스템, 두 개의 4인치 LCD 모니터로 차량의 세부적인 기능을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계기판 등 뉴 익스플로러가 담고 있는 미래지향적 기능들은 그동안 미국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징입니다.


 먼저 뉴익스플로러의 외형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익스플로러는 대형 SUV로 분류됩니다. 차체 길이는 5005mm이며 폭은 2미터에 가까운 1995mm이고 높이도 1805mm로 매우 당당한 체구를 갖고 있습니다. 휠베이스는 2860mm으로 넓찍하고 공차 중량은 2.230kg으로 어지간한 소형차 두 대에 해당합니다. 기본 제공되는 휠도 20인치로 차체 크기에 걸맞는 사이즈입니다. 판매 가격은 5250만원으로 대형 SUV로 분류되는 수입 차량 중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특히 비슷한 배기량의 독일 메이커와 비교해보면 3000-4000만원 가량 저렴합니다.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 성능 부분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뉴익스플로러는 올해 초 ‘북미 트럭 오브 더 이어(North American Truck of the Year)’에 선정되며 최고의 SUV로 평가 받았을 정도로 출시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높은 인기를 견인하는 부분은 역시 새롭게 변경된 구동계의 힘이 큽니다. 뉴 익스플로러는 기존 V6 4리터 가솔린 엔진을 V6 신형 3.5리터 Ti-VCT 엔진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엔진 사이즈를 다운그레이드 하였지만 출력은 오히려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기존 모델은 4리터 엔진으로 최고 213마력을 냈습니다만 신형 3.5리터 엔진은 최고 294마력으로 무려 81마력이나 높아졌습니다. 최대 토크도 기존 35kg.m에서 35.3kg.m로 작지만 향상되었으며 연비도 28% 이상 연비가 개선되었습니다. 변속기 또한 수동 기능 없는 자동 5단 방식에서 수동 기어 선택이 가능한 6단 셀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였습니다. 저배기량에서 고성능, 고효율 연비를 내는 차량이 각광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뉴익스플로러가 보여준 변화는 시대적 필요에 정확히 부합되는 특징들입니다.


 일단 V6형 3.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서 발휘되는 최고 294마력. 최대 토크 35kg.m의 성능은 상위에 랭크될만한 수준입니다. 일반 세단에 탑재될 경우 '스포츠 세단'이라는 명칭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만한 제원입니다. 그렇다면 뉴익스플로러의 주행 성능은 어떨까요? 우선 차량 공차 중량이 2.3톤에 달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기민하고 빠릿빠릿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초기 응답력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움직임은 묵직하고 진중합니다. 하지만 가속 패달에 힘을 주면 경쾌한 회전음을 내며 차량이 꽤 힘있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80km/h에서 140km/h까지의 영역에서는 제법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보이면서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폭발적이거나 매우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준까지는 못되지만 '이덩치에 꽤 민첩한걸?'이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합니다.


 일단 160km/h까지 속도 상승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후에 잠시 주춤했다가 안전상 제한 속도인 180km/h에서 계기판 바늘을 고정시킵니다. 가속도보다 인상적인 것은 주행 안정감입니다. 150km/h 이상의 초고속 상태에서도 차체 진동이나 조향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으며 외부 소음도 잘 차단하여 정숙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이드미러에서 유입되는 풍절음을 제외하면 동급 차량 가운데 돋보이는 주행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만합니다.  전체적으로 차량 컨셉 대비 무난한 주행 및 편안한 조작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체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흔히 '미국 차량의 서스는 물렁물렁하다'라고 평가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부드럽다와 물렁물렁하다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부드럽다는 것은 적정한 답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좋은 승차감을 나타낸다는 의미에 가깝고 물렁물렁하다는 답력이 좋지 못하면서 지나치게 차량이 위아래로 흔들(롤링현상)린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면에서 뉴익플로러는 적정한 하체 답력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잘 잡아 '기존 미국차(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대명사적 의미)와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추고 있으면서 코너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차체를 제어하며 급차선 변경시나 요철, 굴곡진 도로를 지날 때에도 상하 흔들림(롤링), 좌우 흔들림(요잉), 전후 흔들림(피칭) 등을 효과적으로 걸러냅니다. 하체는 육중한 차체를 안정감 있게 제어할 수 있도록 야무지게 셋팅되어 있으며 상시 사륜 구동이 노면의 상태에 따라 네바퀴에 구동력을 배분,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물론 높은 포지션과 편평비가 높은 타이어의 셋팅으로 코너를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던지 스포츠 세단을 운전할 때와 같이 과격한 조향을 모두 받아낼 정도는 못되지만 그동안 미국 SUV에서 불만스럽게 느껴왔던 물렁한 하체의 느낌은 익스플로러에서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음은 연비입니다. 포드 익슬로러의 공식 연비는 8.3km/l입니다. 3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BMW X5 xDrive35i가 9km/l이고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벤츠의 ML350 4매틱(단종)이 7.1km/l,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아우디 Q7(단종)이 7.9km/l이니 포드 익스플로러의 공인 연비는 차량 사이즈 대비 평균적인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인 연비와 실제 도로 주행시 연비에는 적잖은 괴리가 있습니다. 가령 리터당 20킬로미터를 넘긴다는 경차들도 실제 시내에서 주행하다보면 12-13km/l의 낮은 연비를 기록하게 되는데요,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최대한 연비 효율을 이끌어낸 수치와 실제 도로에서 많은 변수들로 엔진을 혹사시켜야 하는 상황 간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100-120km/h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정속 주행을 할 경우 공식 연비보다 우수한 9-10km/l 사이의 연비를 보였고 시내에서 일상적인 조건에서의 주행에서는 7km/l 내외의 연비를 보였습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일상적인 정체 구간에서도 좀처럼 5km/l 미만으로 연비를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시승기간 동안 총 500km의 거리를 시내 : 시외 4:6 비율로 주행을 하였습니다. 주행중 약 50km 정도의 정속 테스트, 3회의 초고속 테스트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편하게 가속할 구간에서 가속하고 감속할 구간에서 감속하는 등 특별히 연비 주행을 염두해 두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을 한 결과 공인 연비와 근접한 7.8km/l의 평균 연비를 보였습니다. 이정도급의 가솔린 SUV를 오래 운행해 본 경험이 있는 오너들은 감이 오시겠지만 위의 조건에서 리터당 7.8km의 연비는 결코 낮은 수준의 연비라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그동안 힘 떨어지면서 기름만 많이 먹는다는 손가락질을 받아온 미국 대형 SUV로서는 괄목할만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익스플로러에는 20인치 휠이 기본 제공되며 타이어 제원은 전륜과 후륜이 동일하게 255mm/50/ R20 규격을 사용합니다. 제동 장치는 전륜, 후륜 모두 디스크 방식입니다. 제동 성능에서도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크고 무거운 덩치탓에 초기 제동력에서 다소 밀리는듯한 느낌을 받지만 이내 제동력이 크게 증가하여 체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해줍니다. 날카롭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제동 유지력, 급제동시 안정감 등에서도 별다른 불만 사항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외형 디자인을 보겠습니다. 승용 모델인 퓨전에 비해 디테일이 정교하고 시각적으로 훨씬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신 자동차 뉴스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뭘 좀 닮았는데?'라고 생각되실텐데요, 올 가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랜드로버 '이보크'와 유사점이 많습니다. 익스플로러가 먼저 나왔고 세그먼트상 상위 버전이니 이보크가 뉴익스플로러를 닮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군요. 여튼 이보크를 1.5배 정도 부풀린 것처럼 두 모델의 실루엣(디테일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만)이 비슷해 보입니다.


 그동안 미국 차량을 보고 '멋지다'. '디자인 괜찮다', '개성있다'라는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솔직이 소수에 불과하였습니다. 뭐, 당연합니다. 차종마다 너무 뻔한 스타일에 뻔한 구성, 뻔한 성능들 일색이었기에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것이지요. 그러나 뉴익스플로러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전혀 다른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일단 외형 디자인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멋있다', '개성있다'라는 반응에서부터 '이게 포드에서 나온 차야?'라는 놀라움 섞인 반응까지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익스플로러의 외형 디자인을 호평하였습니다. 시승자가 보기에도 뉴익스플로러는 일본, 유럽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 일본차 특유의 디테일이나 독일차 특유의 일관성 부분에서는 다소 약점을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 조립 품질, 마감 등에서는 이들보다 결코 뒤진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전면부의 모습입니다. '무식하게 크고 답답해 보인다'는 비평을 들어왔던 미국 SUV 특유의 스타일에서 탈피, 거대한 덩치를 구성력 있게 표현해냈습니다. 흡사 소형 SUV의 전면부를 보는것처럼 뉴익스플로러는 부드럽고 감각적인 요소들로 커다란 덩치가 주는 부담감을 최소화 해줍니다. 그릴과 크롬바로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도 개성적이고 익살맞게 눈을 치켜 뜬듯한 헤드램프도 거한의 이미지에 맞지 않은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자동차에도 '관상'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차량 전면 디자인이 웃는 상이면 사람들도 호감을 느끼고 찡그리거나 인상을 쓰는 상이면 그만큼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제네시스 쿠페를 개그맨 남희석상이라고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뉴익스플로러 전면부를 보면 차량이 기분 좋게 활짝 웃는 느낌을 전달하는데요, 최근 높은 순이익으로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든 포드의 분위기를 대변하는듯 합니다.


 뉴 익스플로러에 처음 올라 운전대를 잡아보면 생각보다 큰 차체 사이즈로 사뭇 놀라게 되는데요 선과 면이 잘 다듬어져 있어 원래의 덩치보다 컴팩트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새의 날개 깃처럼 이중으로 층을 이루고 있는 헤드램프의 모습입니다. 랜드로버 이보크와 연관을 짓게 만드는 부분이자 익스플로러 디자인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개성있으면서 다소 익살스러운 헤드램프가 전체 디자인을 훌륭하게 리드하고 있습니다. 하단으로는 투톤 프론트 범퍼와 원형 안개등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넓직하지만 과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라디에이터 그릴부입니다. 그릴 컬러를 본체 컬러와 일치시키고 가운데 두 줄의 크롬바를 넣었으며 중앙에 포드 로고를 넣었습니다. 헤드램프에 맞춰 뻗어 있는 선들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개성 있는 전면부에 비해 후면부는 다소 밋밋합니다. 기존 익스플로러의 박스형 디자인보다는 한결 구성력 있어졌고 볼륨감도 강조되어 있지만 개성과 익살스러움을 적절히 표현한 전면부에 비해서는 감흥이 떨어집니다. 리어램프를 헤드램프 디자인에 맞게 좀 더 시각적으로 형상하기는 했습니다만 측면부에서만 드러나고 후면부는 일자형태로 보이는게 흠입니다.


 두툼하고 듬직함이 느껴지는 전면부입니다. 엔진 후드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잘 전달하며 전면부의 곡선이 덩치에서 오는 부담감을 상쇄하여 다이나믹한 느낌이 들도록 해줍니다. 차량 경량화를 위해 이 부분을 알루미늄 합금을 제작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도 2.3톤이니 뉴익스플로러의 덩치가 실감되실겁니다.


 후면부는 SUV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해치 도어 방식에 가운데 크롬바로 멋을 냈고 투톤으로 제작되어 있는 리어 범퍼 사단에는 원형의 트윈 머플러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헤치도어 좌측 부분에는 미국차에서 아주 즐겨 사용하는 '리미티드'(뭐만 나왔다하면 리미티드라 전혀 감흥이 없는 문구) 로고와 사륜구동 모델임을 표시한 4WD 로고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범퍼 하단 좌우측에 배치되는 듀얼 머플러 팁은 일반적인 타입입니다.


 측면부의 모습입니다. 측면부 역시 기존 모델에 비해 좀 더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다듬어져 있으며 구성력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일관성 있는 형태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도어 부분의 라인도 평행을 이루는 두 개의 직선으로 무게감을 잘 살렸습니다. A 필러와 D 필러 부분의 연계성도 좋아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V 스포크 타입의 20인치 알루미늄 휠입니다. '이게 어찌 20인치냐?'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20인치 맞습니다. 휠베이스가 워낙 크고 타이어 편평비가 높아 18인치 정도의 크기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제원을 보면 분명 20인치입니다. 기본 휠 디자인도 무난합니다. 단조 방식으로 제작된 휠의 스포크는 튼튼해 보이면서 조형미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번쩍번쩍한 크롬 코팅휠이 아닌 점이 마음에 듭니다.



 사이드 미러는 크기에 비해 후방 시야각이 좋지 않습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라 사각 지대 폭이 넓습니다. 이점을 감안 상단 모퉁이 4각 지대용 볼록 거울을 추가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 SUV는 크고 투박하며 못생겼다'라는 편견을 깰만한 스타일 및 외형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제 내부 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형 디자인 못지 않게 시승자를 놀라게 한 것은 내부 인테리어 및 인포메이션 시스템입니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기존 익스플로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세부 디테일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계기판입니다. 가운데 속도계 원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4인치 컬러 LED 모니터는 차량의 각종 설정 및 진행 상태, 오디오 관련 정보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해줍니다. 과연 이 계기판이 우리가 알아왔던 미국차의 계기판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현격한 변화입니다.


 몇 가지 주행 정보만을 알려주는 단순한 구조가 아닌, 차량의 거의 모든 설정 상태를 다양한 형태로 출력해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량의 기능을 능동적으로 설정, 자신에 맞는 상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IT 기기에 능숙한 오너라면 기능 활용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워낙 다양한 메뉴들을 포함하고 있어 전자기기에 둔감한 분들은 메뉴얼을 보고 한동안 공부를 하셔야 할듯 합니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구성도 심플하면서 기능적으로 훌륭한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많은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터치 기능으로 조작 버튼을 단순화하여 심플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8인치 모니터 역시 쓸모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터치 스크린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화면을 직접 손가락으로 터치하여 각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AV 기능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에어컨디셔너, 시트 열선, 통풍 기능, 차량 실내 무드등 상태 설정 등 매우 다양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 기능은 차량의 무드 등 컬러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총 7가지 컬러를 제공합니다. 각각의 컬러를 설정하면 도어트림, 컵홀더 등을 비추는 무드 등의 컬러가 바뀌게 됩니다. 이 역시 기존 미국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섬세한 부분입니다.


 컵홀더 무드등을 레드로 설정한 모습입니다.


 AV 모니터 하단의 비상등도 터치 센서 버튼 타입입니다. 사용자들을 배려한 셈세한 설정들이 그저 놀랍군요.


 오디오 유닛입니다. 오디오 유닛이라지만 에이컨디셔너 조작 패널과 합쳐져 있습니다. 오디오 유닛용 조작 버튼은 중앙의 조그다이얼, 좌우측의 소스, 사운드 버튼부입니다. 이 부분 역시 모든 버튼들이 터치 센서 타입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갖다 대면 각 기능이 실행되는 편리한 구조입니다.


 아주 쓸만한 구성의 오디오 셋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별도의 튜닝 없이도 고품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최고 출력은 물론 해상력, 중저음 영역 등에서 평균 이상의 품질을 제공합니다. 기존 미국 차량에서도 오디오 성능이 좋은 제품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장거리를 고속으로 오래 주행해야 하는 미국인들에게 성능 좋은 카스테레오는 차량 선택시 중요한 항목이기도 합니다.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휠의 모습입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한결 깔끔해졌습니다. 좌우의 리모트 콘트롤 버튼부의 구성도 충실해졌고 V자 형태로 실버 트림을 넣어 멋을 낸 부분도 좋아보입니다. 스티어링휠 그립감은 다소 얇은 편이긴 하나 편안한 조작감을 나타내는 조향감과 적당한 조화를 이룹니다.


 틸트, 텔레스코픽 조정은 수동 방식입니다.


 운전자 체형에 맞게 페달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장치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의 조립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군요.


 좌측 리모트 컨트롤 버튼부의 모습입니다. 계기판 정보창 설정용 십자키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담당하고있습니다.


 우측 리모트 컨트롤 버튼부입니다. 역시 계기판 오디오 설정용 십자키와 오디오 소스 설정,  볼륨 설정, 핸즈프리, 음성 명령 기능을 제어합니다. 음성 명령 버튼을 누르면 안내 음성에 따라 전화, 네비게이션, 오디오, 에어컨디셔너를 운전자의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포드에서는 이 기술을 '마이포드 터치 드라이브 커넷트 기슬'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정확도가 생각보다 좋았으며 운전중에 각 버튼 조작 없이 음성으로 주요 기능들을 실행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만, 여러 단계를 음성 명령으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번거로워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뉴익스플로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기능이 바로 '지형 관리 시스템'입니다. 최고급 SUV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에 적용된 것과 비슷한 기능으로 도로 상황에 따라 정상(Normal), 진흙(Mud), 모래(Sand), 눈(Snow)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텔리전트 4WD와 결합된 이 시스템은 간편하게 다이얼을 돌려 각 모드를 설정하면 차의 상태를 도로 상황에 맞게 최적화시켜 줍니다.


 3.5리터 엔진과 조합을 이루고 있는 6단 자동 변속기입니다. 독일 럭서리 브랜드들이 7단, 8단으로 단수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속기 부분에서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듯한 느낌을 줍니다만 성능 면에서 불만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민첩하거나 아주 부드러운 변속 성능을 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6단 자동 변속기에서 기대되는 성능을 충분히 내주며 익스플로어의 엔진 출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합니다.  다단 변속기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복잡한 내부 구조상 제작비, 수리비가 비싸며 아직까지 내구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점 등) 변속 충격이 적어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으며 연비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등 미래 자동차 컨셉에 맞는 장점들을 갖고 있는 만큼 7단 또는 8단 변속기로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면 독일 브랜드의 SUV들도 긴장을 하지 않을까 싶군요.


 운전의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시프트 변속기 레버 부분에 쉬프트 업/다운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혹자는 이러한 구성을 '매우 불편한 배치'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만, 이는 다분히 편견입니다. 이러한 구성이 불편하면 한 손으로 기어 레버를 잡고 변속을 진행해야 하는 수동 변속기 차량은 아예 몹쓸 구성이 되어버립니다. 변속기 레버에 쉬프트 업/다운 버튼을 넣은 것을 불편하게 보는 시선은 독일 브랜드 차량들이 스티어링휠 뒷편에 쉬프트 패들을 최초로 적용하였고 현재 여러 모델에 폭넓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만 보다가 변속 레버에 쉬프트 버튼을 발견하니 마치 '몹쓸 배치'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수동 차량의 구조를 감안하면 이 부분에 쉬프트 버튼이 위치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최신 경향에 맞게 풀스마트키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키를 지닌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끌 수 있으며 도어 열림, 잠금 기능도 가능합니다. 포드 자동차의 특징인 번호 누름식 도어 잠금 장치도 있습니다.


 스마트키의 모습입니다. 얇고 길쭉하며 5개의 버튼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디자인이나 기능성에서 미국차답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큰 덩치에 걸맞게 실내 공간도 넓고 쾌적합니다. 센터페시아 상당 부분과 도어 부분이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으면서 운전자를 편한하게 감싸며 하단의 레그룸 공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좌석에 앉았을 때 넉넉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도어 안쪽면의 마감입니다. 우드그레인을 얇게 쓰고 가죽 트림으로 마감하여 무난한 느낌을 줍니다. 버튼 구성이나 스피커 배치, 하단의 수납함 구성 등 전체적으로 무리 없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운딩 처리된 스피커 그릴이나 버튼 구성이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2단 파노라마 선루프의 모습입니다. 1열 선루프는 다소 좁아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2열 선루프는 세로폭이 넓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1열 선루프 크기를 좀 더 확대했다면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1열 선루프 구성이 다소 아쉽군요.


 자동 눈부심 방지 기능을 포함한 룸미러와 실내등 조작 버튼부, 선글레스 수납함의 모습입니다.


 기어박스 윗부분에 위치한 AV 입력 단자부의 모습입니다. 아날로그 비디오, 사운드 입력 단자와 USB 단자 두 개, SD 메모리 슬롯으로 쓸모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단에는 시거잭이 위치해 있습니다. 구성은 좋지만 이 부분의 마감이 다소 저렴해 보입니다.


 작은 소지품들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커버로 닫아 놓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가죽으로 마감된 암레스트부의 모습입니다. 차량 크기에 비해 암레스트는 작은 편입니다.


 암레스트를 열면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파티션이 보이며 안쪽 수납함에는 흡연자를 위한 텀블러형 재떨이가 들어 있습니다. 금연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차량에 재떨이를 고정 배치하여 공간 활용성을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위와 같이 넣고 뺄 수 있는 텀블러 형태로 재떨이를 만들어 놓는다면 제한된 차량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구성이라고 시승자는 생각합니다.


 암레스트 커버 윗부분에는 펜꼿이로 보이는 구조물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주차시 전화번호를 남기기위해 펜을 찾다보면 여기저기 수납함을 뒤적거리게 되는데요, 펜꽂이를 활용하면 이러한 불편을 줄일 수 있겠지요? 다만 펜꼿이의 형태는 그리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실용성이 돋보이는 대형 SUV 답게 곳곳에 수납함들이 쓸모 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어 하단의 수납 공간도 길고 넓어 쓸모가 있습니다. 중앙 부분에 컵홀더 파티션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글로브 박스 안쪽의 수납합입니다. 수납 공간이 넓고 깊어 많은 소지품들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상단 부분에는 책자나 각종 서류들을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파티션으로 분리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오디오 유닛 아래에도 작은 수납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식 시트 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트는 적당한 쿠션감을 갖추고 있으며 운전자를 편안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시에도 편안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타공 가죽의 시트 마감도 우수한 편입니다. 열선 시트 기능은 물론 통풍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열선, 통풍 시트 기능은 8인치 모니터 상에서 터치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전동 시트는 10 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2열 시트부의 모습입니다. 2열 시트 역시 탑승자를 최대한 고려한 구성입니다. 시트 자체도 좋은 착석감을 제공하며 레그룸도 충분합니다. 등받이 조절각이 넓어 장시간 탑승시 불편감이 적습니다.


 2열 시트 탑승자를 위해 에어컨디셔너 조작 버튼부와 DC 전원 출력 잭 그리고 자동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AC150V 전원 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최근 차량에서 노트북과 같은 가전 제품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단에는 두 개의 컵홀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익스플로러의 진가는 3열 시트에서 드러납니다. 우선 풀사이즈에 가까운 3열 시트 구성이 타 모델과 확실한 차별성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독일 브랜드의 7인승 SUV들을 보면 3열 시트는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청소년들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간이 시트 개념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익스플로어의 3열 시트는 건장한 체구의 성인 남성들도 충분히 앉을 수 있을만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3 열 시트 좌우 부분에는 팔걸이겸 수납함, 컵홀더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3열 시트는 접고 펼 때 불편감을 주는 수동 방식이 아닌, 원터치로 펼쳐지고 접히는 완전 자동 방식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버튼들을 통해 시트를 자유롭게 펴고 접을 수 있습니다. 무거운 시트를 매번 들었다 넣었다 해야 하는 여성 오너들에게 특히 유용한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벽면에도 DV 아웃잭을 배치하여 다양한 외부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차량 사이즈에 맞게 소회기도 특대 사이즈입니다. 가정용 소화기를 옮겨 놓은듯 하군요.


 트렁크 공간입니다. 3열 시트가 접힌 상태에서도 매우 넓고 쓸모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좌우폭이 넓고 깊어 큰 사이즈의 짐도 얼마든지 수납할 수 있습니다.


 2열시트까지 접으면 일반 SUV의 차원을 뛰어넘는 적재 공간이 확보됩니다. 대형 냉장고도 넣을수 있을만큼 큰 수납 공간이 펼쳐집니다.


 181cm, 85kg의 시승자가 2열 시트를 접은 트렁크 공간에 누워봤습니다. 편안하게 눕고도 공간이 남을만큼 익스플로러의 트렁크 적재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트렁크 바닥을 드러내면 예비 타이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펑크시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간이 타이어 형태입니다.


총평

포드 뉴익스플로러는 시승자에게 세 번의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우선 디자인에서 한 번 놀라고 쓸모 있는 내부 구성에서 또 한 번 놀랐으며 밸런스 뛰어난 주행 성능과 연비 부분에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물론 그동안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면 요란스레 '세 번 놀랐다'는 표현을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었겠습니다만, 기존 모델에 비해 워낙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고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되었는지라 '세 번의 놀라움'은 매우 만족스러운 느낌으로 연장되었습니다. 이정도 가격대에 이만한 품질이라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만하다는게 시승자의 종합적인 판단입니다.

미국차는 디자인이 엉성하다, 미국차는 인테리어가 성의 없다. 미국차는 계기판을 비롯한 인터페이스가 시대에 뒤떨어졌다, 미국차는 배기량에 비해 힘이 떨어지고 기름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다. 미국차는 어디가서 '나 수입차 탄다'라는 식으로 자랑하기 거시기(?)하다' 등등 뉴 익스플로러는 시승자가 그동안 미국차에 대해 갖고 있었던 온갖 선입견을 한번에 날려준 모델입니다. 아직 모든 라인업에서 완전한 감을 잡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적어도 SUV 부분에서는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룰만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시승기 평이 너무 관대한거 아니야? 포드로부터 뭐 좀 받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현재까지 오토기어에 등록된 차량들 모두 각 브랜드 마케팅 부서와 전혀 다른 루트로 공급되었을 뿐더러 메이커와의 어떠한 연계도 없기 때문에 시승기에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에 대한 립스비스는 단 한줄이라도 첨가되지 않습니다.

포드의 뉴익스플로러! 아마 독자분들도 시승해볼 기회가 있으시다면 시승자처럼 이렇게 느끼실거라 사료됩니다.

"미국차가 이렇게 달라졌어?"


개선해야 할 부분

워낙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지라 어떤 부분을 지적해야할지 솔직히 난감합니다. 지금까지 다소 기대치가 낮았던 미국 브랜드 모델에 갑자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기대되는 기준을 적용하여 단점을 잡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러 부분에서 확실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박수를 쳐주자니 이또한 형평성이 맞지 않습니다. 뭐.. 적당한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선에서 몇 가지 개선점들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미래지향적이며 다양한 기능으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엔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직관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익숙해지면 각각의 기능을 필요 적절하고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기능 대부분이 터치 버튼인데다 2, 3단계가지 진입해야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아 전자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편감을 줍니다. 좀 더 기능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구성을 고민해야 할듯합니다.

전체적으로 마감이 좋아지고 조립 완성도 역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만, 자잘한 부분의 마감이나 재질감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스티어링휠 안쪽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비롯하여 암레스트 수납함 내부의 동전 보관함, 편꽂이 등의 부속물, AV 입력 단자부, 시거잭, DC, AC 아웃 단자 등의 마감이 그리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사이드미러의 후방 시야각도 좋지 못합니다. 딱히 디자인을 위해 기능을 포기할만한 모델이 아님에도 세로폭보다 가로폭이 좁아 사각지대가 넓게 발생합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사이드미러 상당 부분에 사각지대 감시용 볼록 거울을 넣었는데요, 사이드 미러를 좀 더 실용적이고 사용성이 좋게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열 선루프는 초대형 사이즈라 개방감이 뛰어난 반면 1열 사이즈는 세로 폭이 너무 좁아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1열 선루프 사이즈를 좀 더 키운다면 실내에서 뛰어난 개방감을 만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오너에게 어울릴까?

이전에 미국 대형 SUV를 소개할 때에면 40-50대 중장년층과 코드가 맞을만하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는데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기능보다는 편안하고 단순한 특성 일색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드 익스플로러라면 30대의 젊은 오너들의 성격과도 잘 맞을만합니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섬세한 메뉴 구성, 감각적인 인테리어, 뛰어난 실내 공간 활용도, 배기량 대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성능 등 기존 모델 대비 10년 이상 젊어진 감성이 젊은 남성 오너들과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 오토기어